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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구산의 봄

옥구산의 봄 靑雲. 丁德鉉 삼동 격어 이룬 잉태 가시나무 것가지 갯비린내로 허기를 채우며 마디 마디에 푸른 고름이 맺혔다 풋내나는 새악시 입술 같은 연분홍 진달래 꽃 온 산 물들어 놓고 산 오름 계단길 나래비서서 가는님 오는님 멱살을 잡는다 춘삼월 해풍 바깥은 아직도 찬데 시림으로 견딘 그 속에서 꽃 단장 눈요기로 옥구산을 불질러 놓고 나풀대는 함성으로 깃발을 들고 붉은 입술에 엉덩이를 흔들며 봄을 부르는 옥구정 서쪽 해가 기울고 있다 200323

카테고리 없음 2020.03.23

샛강을 닮은 바다

샛강을 닮은 바다 靑雲. 丁德鉉 태평양 바다를거슬러 멈춘 바람 아파트 빌딩을 휘돌아가고 아직은 어설픈 춘삼월 창문 밑에선 매화꽃이 활짝 피었다 샛강을 문지기로 줄선 아파트 도시의 풍경 저토록 수 많은 창문 속에는 어느 누가 살길래 저게 다 집이라니 놀랠일이다 송도와 인천 배곧과 시흥을 갈라놓은 소래포구 바닷 길 샛강을 품에 안고 대나무 죽순처럼 태어난 도시에선 볼 수 없는 아름다운 풍경이다 물길 가르며 달려 온 만선의 고깃배 生과 死를 바꿈질 하는 선창의 소래포구는 코로나도 뒷전 야시장은 인파로 북새통이다 200321

카테고리 없음 2020.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