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블완 6

ㅡ어제와 오늘

靑雲. 丁德鉉어제와 오늘은 하루사이인데순간에 일어난 역사는 두 가닥 철길을 지나가는 열차와 같다어제는 붉은 단풍이 화려한가을이었는데오늘은 하얀 눈이 내리는 겨울이다까만 밤이 지난 이른 아침세상이 온통 하얀 눈으로 세상이 변했다자연의 조화는 어쩔 수 없는 일하룻밤 사이 계절이 바뀌었다신이 아니라면 할 수 없는 일이다어제는 가을 오늘은 겨울이다비가 오면 온대로 눈이 오면 오는 대로자연이 주신 양식으로 우리는 순흥 하며 살지어다241127

카테고리 없음 2024.11.27

가을이 아름다운 건

靑雲. 丁德鉉삼라만상의 고귀한 아름다운 자연은기다리지 않아도누가 뭐라 시키지 않아도순리를 지키며 공전 속에 역사를 만들고 있다한겨울 깊은 잠에 고뇌의 수양을 쌓아탄생한 예쁜 꽃과 여린 잎푸른 청춘으로 태어나 화려한 일상을 바람과 함께한세월 즐기면서 살아온 세상세월 이기지 못해 찾아온 계절왜, 가을은푸른 세상을 멍들게 하는가사지를 몰아넣고 돌아선 미련우리들 세상 인생도 황혼이 있다 했거늘푸른 세상도 맞이한 황혼이 즐겁진 안겠지정든 가지를 떠나 구겨진 낙엽으로돌아선 이별이 느끼지 못한 아픔이지만화려한 옷으로 치장하고 떠나는 아픔사람들 아름답다고 환호성이다241124

카테고리 없음 2024.11.24

은행나무

靑雲. 丁德鉉가로수 길에 줄 서 기다리는 은행나무낙엽 지는 소리가 발등을 스친다멍든 낙엽과는 달리 황금빛으로색갈이 아름다운 은행나무걷는 발길이 리듬을 타고 흐른다세상에서 수명이 제일 긴 나무로백 년이 아닌 천년의 세월을다산의 세월 지킴으로 살아온수목의 조상이 된 은행나무는혈기 왕성한 푸른 청춘이 황금색으로 물들 때묻사람들 불러들여 자태를 자랑하고구릿한 냄새로 다산의 자손들을선물로 내어주고세월 속세를 묵언으로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불경으로 일깨워 준다곧은 절개로 황금 옷을 벗어던진은행나무는발밑에 쌓인 낙엽 밟는 소리가가을의 쓸쓸함을 대변하는아름다운 향연의 그리움이다학창 시절 영자가 선물한 책갈피에 끼워 둔 은행잎 하나널 볼 때마다 생각나는 그리움이가을이 오기를 기다렸던 추억기억 속에 흘러간 세월은또 하나의 ..

카테고리 없음 2024.11.22

물 안개

靑雲. 丁德鉉가을이 집 나간 어느 날수은주가 강가의 억새꽃 사이로휘파람을 불고 지나간 자리맺힌 이슬방울이 동공으로 맺힐 때누워있는 풀잎 사이에고드름이 행진을 한다잠자는 강 물을 바라보니구름 같은 안개가 자욱하다가만히 들여다보니물 위에 피어오른 물안개속과 겉이 다른 자연의 기침소리먼 동이 트고서야묻힌 얼굴을 드러낸다색깔 없는 잉크로여인의 눈썹 그리듯 아름다운 그림을자연의 붓 날리는 솜씨가 달필이다241120

카테고리 없음 2024.11.20

사랑

靑雲. 丁德鉉 눈에 보이지 않은 비밀 그것이 사랑이라면 세상 끝까지라도 찾아가는 그리움 그리움처럼 아름다운 사랑은 인생 일대의 보물 찾기보다 더 어려운 수수께끼 숙제는 먼 곳이 이니라 가까운 곳에 머물고 있다 사랑은 찾는 것이 아니라 쟁취하는 것이다 고지에 먼저 깃발을 꽂을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한 사랑 사랑은 그리움에 미친 사랑이 되어야 고지에 오를 수가 있다 글자처럼 아름다운 사랑 241117

나의 이야기 2024.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