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1084

5.18 빗물

5. 18 빗물 靑雲. 丁德鉉 창 밖에는 소리 없는 비가 내린다 누가 들을까 봐! 조용히! 슬픔은 정녕 아닌 것 같은데 유리창에 흐르는 눈물 오월에 흘린 눈물이 마를때도 되었건만 그날이 오면 멈췄던 눈물도 빗물도 핏물이 되어 소리없는 가슴이 무너진다 반세기 40여년의 세월을 돌아오지 못한 넋 청춘을 앗아간 세월은 누구의 잘못도 책임자도 없는 묵언의 세월 내부모 내 형제를! 향기짙은 아카시아 꽃은 그날도 흐드러지게 피었었는데 마음의 상처는 떨어진 꽃잎처럼 하얀 소복으로 그대들을 보냈으니 맺혀진 슬픔을 하늘도 아는지 빗물이 흐르네 세월이 약이라곤 하지만 지워지지 않은 영령들의 슬픔을 우리는 어찌 지울 수가 없구나 200516

카테고리 없음 2020.05.16

물속에 뜨는별

물속에 뜨는 별 靑雲. 丁德鉉 밤이슬 촉촉히 내리는 호수에 뜨는 별 지나는 구름속에 얼굴 묻고 반쪽자리 하얀 달 얼굴 내밀고 처다보네 밤의 적막을 깨우는 청개구리는 무슨 사연 깊어 있길래 저리도 슬피 울어대나 호수를 둘러 싼 울타리 꽃 하얀, 빨강 시샘떠는 철쭉 자박자박 걷는 둘레길 발자욱소리 아직은 인색한 들리지 않은 풀 벌레소리 고요한 초여름 밤의 적막함 물속 잠긴 별, 달 구름속 들고 날고 숨박꼭질을 하는구나 하늘 달빛 속에 그리움 달래는 님의 얼굴 계수나무 가지에 걸려 있네 200512

카테고리 없음 2020.05.12

잘못을 고백한다

잘못을 고백한다 靑雲. 丁德鉉 출판회때 축하 선물로 내 곁에 찿아 온 예쁜 호접란 화분 하나 수명이 길도록 예뿐 꽃을 피워 두해를 아름답게 보았다 꽃이 지고나더니 꽃대가 말라 잘라내고 열심히 물을주며 꽃대가 다시 오를것을 기대로 다른 화분과 동시에 열심히 물을 주었다 말이 없으니 속내를 알수가 너의 식성도 모르고 얼마나 힘 들었을까 넘치는 수분에 뿌리가 상했다 그것도 모르고 기대치를 벗어난 일이기에 잘못을 고백한다 새집에 분가리 했으니 이제 잘 할께 지난 날 그랫듯이 튼실한 꽃대 올려 화려한 네 모습이 그립다 너의 식성을 알았으니 잘 할께 다시한번 잘못을 고백한다 200509

카테고리 없음 2020.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