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18 빗물 靑雲. 丁德鉉 창 밖에는 소리 없는 비가 내린다 누가 들을까 봐! 조용히! 슬픔은 정녕 아닌 것 같은데 유리창에 흐르는 눈물 오월에 흘린 눈물이 마를때도 되었건만 그날이 오면 멈췄던 눈물도 빗물도 핏물이 되어 소리없는 가슴이 무너진다 반세기 40여년의 세월을 돌아오지 못한 넋 청춘을 앗아간 세월은 누구의 잘못도 책임자도 없는 묵언의 세월 내부모 내 형제를! 향기짙은 아카시아 꽃은 그날도 흐드러지게 피었었는데 마음의 상처는 떨어진 꽃잎처럼 하얀 소복으로 그대들을 보냈으니 맺혀진 슬픔을 하늘도 아는지 빗물이 흐르네 세월이 약이라곤 하지만 지워지지 않은 영령들의 슬픔을 우리는 어찌 지울 수가 없구나 20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