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雲. 丁德鉉
태평양 바다를거슬러
멈춘 바람
아파트 빌딩을 휘돌아가고
아직은 어설픈 춘삼월
창문 밑에선
매화꽃이 활짝 피었다
샛강을 문지기로
줄선 아파트 도시의 풍경
저토록
수 많은 창문 속에는
어느 누가 살길래
저게 다 집이라니 놀랠일이다
송도와 인천 배곧과 시흥을
갈라놓은 소래포구 바닷 길
샛강을 품에 안고
대나무 죽순처럼 태어난
도시에선 볼 수 없는
아름다운 풍경이다
물길 가르며 달려 온
만선의 고깃배
生과 死를 바꿈질 하는
선창의 소래포구는
코로나도 뒷전
야시장은 인파로 북새통이다
20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