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雲. 丁德鉉아직은 시들지 않은 늦 더위하지만 계절이 바람이 나긴 낮나보다제아무리 천하장사도 잡지 못한 가는 길을 막을손가어젯밤 잠자리에 홅이불 끌어 당긴손이 먼저 눈치를 챈다설명없이 누가 일러주지 않아도돌아선 건 계절이다들 논에 벼이삭 얼굴이 노래지고 고럥지 무, 배추가 먼저 김장을 하고시장 바닥 좌판에 풋 사과가 굴러 다닌다푸른 숲 나뭇잎이 하나 둘 멍이들어땅바닥에 딩굴고높아진 하늘엔 얼굴 없는 화가가 보이지 않은 붓질을 하고 있다계절이 머문자리는 흔적이 남아 있다 꽃이 열매로 열매는 결실로수확을 기다리고 있다계절은 우리들 생명의 탯즐이다26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