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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이 머문자리

靑雲. 丁德鉉아직은 시들지 않은 늦 더위하지만 계절이 바람이 나긴 낮나보다제아무리 천하장사도 잡지 못한 가는 길을 막을손가어젯밤 잠자리에 홅이불 끌어 당긴손이 먼저 눈치를 챈다설명없이 누가 일러주지 않아도돌아선 건 계절이다들 논에 벼이삭 얼굴이 노래지고 고럥지 무, 배추가 먼저 김장을 하고시장 바닥 좌판에 풋 사과가 굴러 다닌다푸른 숲 나뭇잎이 하나 둘 멍이들어땅바닥에 딩굴고높아진 하늘엔 얼굴 없는 화가가 보이지 않은 붓질을 하고 있다계절이 머문자리는 흔적이 남아 있다 꽃이 열매로 열매는 결실로수확을 기다리고 있다계절은 우리들 생명의 탯즐이다260905

카테고리 없음 2026.09.04

구월이 오면

靑雲. 丁德鉉바람소리가 시원한 상쾌한 아침이다어제와 오늘이 별반 다르지 않은데팔월과 구월 정답이 다르다팔월엔 열매와 곡식들이 자라는 달이지만구월에는 익어가는 달이다계절이 여름에서 가을로 이름을 바꾸고치렁치렁 울어대던 매미소리가 멈추고언덕 덩굴 누렁호박 빨간 고추가가을 냄새를 풍긴다길 섶 한량되는 코스모스는 얼굴 색이짙어지고기다렸다 뛰어 나온 귀뚜라미가을 소식을 전한다가을 색은 아름답지만 웬지 마음은쓸쓸해지기도 한다채색으로 덥혀진 그리움을 간직한 구월은가슴을 설레게 흔들고 있다260901

카테고리 없음 2026.08.31

세상에 피는 꽃은 다 아름답다

靑雲. 丁德鉉당신은 늙은 고목에서 피는 꽃을 보신 적이 있으실까요?살고 싶어 그러겠지!아니면 아직 살아있으니 그러겠지!생각대로 느낌대로 말들을 하겠지만한 송이 꽃을 피울 수 있다는 건그저 보면 되겠지만 익숙해진 수많은 세월을 잃어버리기가 아쉬워서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생명이 살아 있기에 보는 사람도꽃을 피운 나무도 함께 공존하며 살아가는 신의 예시가 아닐까요?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못하고 제자리에서곱씹는 세월의 수양과 인내를 감수생물이지만 남들이 알 수 없는 생사의 고뇌와 기다림의 고통을한 송이 꽃으로 보여준다내가 알 수 없는 보이지 않은 수치와알아내기 힘든 사연 그 무엇도 생명이 있기에 살아가는 생사의그림자일 뿐이다그러기에 고목에서 피는 꽃은 더 아름답다260828

카테고리 없음 2026.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