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雲. 丁德鉉시간은 계절을 재촉하지만긴 여름이 지나가면 가을이라는 걸알고는 있지만영원할 것만 같았던 여름 지나어느새 가로수길이 붉게 물들었다아직은 들녘에 벼이삭이 누워있지만계절은 여실한 가을이다빨간 고추가 주인을 기다리고덩굴 누렁호박은 주인 손에 목이 잘린다얼굴색이 검버섯 핀 나뭇잎이심술 바람에 정든 가지를 이별하고깨끗이 정돈된 앞마당에 수를 놓는다쓸면 떨어지고 떨어지면 다시 쓸고 전쟁이다이렇게 또 한 해가 10월을 담 넘고가을도 깊어지는 계절이다아직은 그리 춥진 않아도 날마다 달라지는 건곱게 차려입은 옷을 벗기 시작한감성이 짙어지는 계절이다26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