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청운 정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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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구산의 봄
청운(靑雲)
2020. 3. 23. 22:51
옥구산의 봄
靑雲. 丁德鉉
삼동 격어 이룬 잉태
가시나무 것가지
갯비린내로 허기를 채우며
마디 마디에
푸른 고름이 맺혔다
풋내나는 새악시 입술 같은
연분홍 진달래 꽃
온 산 물들어 놓고 산 오름
계단길 나래비서서
가는님 오는님 멱살을 잡는다
춘삼월 해풍
바깥은 아직도 찬데
시림으로 견딘 그 속에서
꽃 단장 눈요기로
옥구산을 불질러 놓고
나풀대는 함성으로
깃발을 들고
붉은 입술에 엉덩이를 흔들며
봄을 부르는
옥구정 서쪽 해가 기울고 있다
20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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