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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서해바다

靑雲. 丁德鉉 저 멀리 작은 섬이 보이는 서해바다 물빛은 맑지 않아도 어머님 품속 같은 그리움을 간직한 곳 멀지 않은 곳엔 가지 못할 휴전선 선하나 그어놓고 네 땅 내 땅 실향민 가슴속에 멍어리진 아픔 달래지 못한 설음의 땅 한 시간이면 가고 올 수도 있으련만 왜, 이렇게 하늘만 쳐다보고 한탄만 하는가 오늘은 강화도 서쪽 삼산면 바다 끝자락 둔덕에 잘 지어진 Ladoudou 라두두 CAFF BAKRY 차 한잔 시켜놓고 바라본 서해바다 썰물 내린 뻘밭은 조용한 하루를 가슴 설레게 한다 풍경이 아름다운 유리창 밖 여름 바다는 가슴 착잡한 사람 마음을 얽힌 칡덩굴처럼 마음을 끓어당긴다 240704

카테고리 없음 2024.07.04

유월가니 칠월이다

靑雲. 丁德鉉 붉은 장미꽃 지고 나니 장마철 하얀 빨강 접시꽃 피고 나니 유월이 유월이 지네 세월이 꽃을 데리고 와 놀다 보니 계절이 가고 세월이 가네 보라색 꽃 진 오동이 여물고 산 새 이세들이 날개 짖 하니 한해도 절반을 넘고 칠 월 이 가네 들죽 날 죽 쏟아지는 빗줄기는 여름을 지나가는 만월이다 밭두렁 호박 웃음꽃 피어나고 하얀 꽃 떨어진 파란 고추가 주렁주렁 성가시게 쫓아오는 지심(잡초) 꼽사리 끼고 귀찮게 하네 유월은 한 해의 반 夏至가 지나고 기다리는 冬至 길었던 해는 짧아지고 뒤 돌아 선 멀어진 유월 며칠 지나다 보니 칠월도 팔월도 뒤돌아서겠지 240702

카테고리 없음 2024.07.02

바닷가에서

靑雲. 丁德鉉 여행이 가고 싶을 때 마음이 곪을 때나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사람들은 정신을 수양하기 위해서 부모님 산소나 바닷가를 찾는다 바다를 바라보면 가슴이 툭 트이는 감성이야 많은 생각 속에 이정표를 그래서 사람들은 바다를 많이 찾는 것 같다 나 역시 바닷가에 살고는 있지만 나만이 찾는 곳이 따로 있다 수평선에 조그마한 섬이 있는 곳 하루나 이틀쯤 다녀올 수 있는 곳 푸른 물결이 파도에 일렁이는 물거품에 빨래판을 그려놓은 모래밭을 거닐며 물 위를 나는 갈매기 울음소리에 시름을 달래보기도 바위섬 모래톱에 잘려나간 행간을 바라보며 시간 속의 세월이 익숙해지듯이 삶의 지혜를 수평선 물길을 따라 마음을 정화시키며 화려한 감성으로 수평선을 바라보며 포문을 열어본다 돌아서기가 낯설어진 고상한 풍경의 바닷가 ..

카테고리 없음 2024.06.22

고속도로

靑雲. 丁德鉉 길을 나서면 주차장이 따로 없다 가는 곳마다 사통팔방 잘 뚫린 고속도로는 만원이다 지금 이 시간 고속도로가 없었다면 상상이 안된다 가슴이 뻥 뚫린 고속도로 상행선과 하행선 시간대별로 상황이 다른 출퇴근 시간 직장으로 나들이로 업무차 명절 귀성객으로 미로 속의 미로 세상은 만원이다 오늘 지나가는 차를 한동안 지켜보았다 가는 차량 오는 차량 1분에 지나는 차가 137대 그 속에 타고 가는 사람들 무슨 생각에 가는 곳은 어디일까? 생각해 본다 모두가 사연이야 있겠지만 가는 길도 목적지도 이유는 있을 거다 그만큼 사람이 많이 산다는 것 지금 도시에 지하철이 없었다면 전국에 고속도로가 없었다면,~~ 전국의 도로 면적이 사용하는 농경지보다 많다는 것을 하지만 아직도 더 필요한 것은 고속도로다 젖줄 같..

카테고리 없음 2024.06.20

시냇물 처럼

靑雲. 정덕현 인생은 흘러가는 것 저 시냇물처럼 흘러가는 것 나도 저 물처럼 흘러가리 흐르다가 바위에 부딪치면 비켜서 흐르고 조약돌 만나면 밀려도 가고 둔덕을 만나면 쉬었다 가리 길이 급하다고 서둘지 않으리 놀기가 좋다고 머물지도 않으리 흐르는 저 물처럼 앞섰다고 교만하지 않고 지쳤다고 절망하지 않으리 저 건너 나무들이 유혹하더라도 나에게 주어진 길 따라서 노래 부르며 내 길을 가리라 ~~~~~~~~~~ 자연을 훔친 도둑 靑雲. 정덕현 산, 들 나무가 좋아 바람이 좋아 대문을 열고 밖으로 나간다 세상천지가 반겨주는 내가 서 있는 곳 그 속에는 온갖 만물이 살고 있다 희망이 있고 생명이 있고 행복이 있고 사계절이 있다 나는 그 계절을 훔치러 오늘도 밖으로 나왔다 눈앞에 꽃이 있고 나무가 잎을 피우며 희망을..

카테고리 없음 2024.06.20

유월의 노래

靑雲. 丁德鉉 푸름이 넘실대는 초원은 노래하는 들꽃들이 앞 다툼 너스레를 불볕더위로 이어지는 햇살은 소낙비라도 기다려지는 한 낮 아카시아 꽃 지고 나니 밤나무꽃이 뒷 산을 덮고 천대받은 개 망초꽃 둔덕진 묵정밭에 살림을 차렸다 언 듯 유월도 담 넘고 있다 가는 세월이 지는 세월이라 날 새들은 알에서 깨어나 세상을 배우고 숲 속 들려오는 새소리는 세상을 보듬어주는 자연실이다 한 낮 졸고 있는 중년 옥수수나무 한 방울 빗물이 그리운 상추, 깻잎, 호박 덩굴이 하늘다리로 그리운 고향 하늘 구름 속 빗물이 그립다 240616

카테고리 없음 2024.06.16

동해의 일출

靑雲. 丁德鉉 검은 밤 수평선 먼발치서 밝아오는 새벽 소리없는 기적이 운다 희망의 아침이 동트고 있다 어제가 아닌 오늘 하루의 문이 열린다 오늘은 좋은 일이 있을 것만 같다 날마다 솟아 오른 태양이지만 맑은 날 일출을 볼 수 있는 날은 흔하지 않은 미로의 숲 속이다 때마침 동해 바닷가 수평선을 바라보며 하룻밤을 머물게 된 절호의 찬스 이른 새벽 5시 48분 검붉은 태양이 동쪽 바다 수평선을 밝히며 솟아오른다 오늘은 아침 잠을 설치긴 했지만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태양을 볼 수 있다는 행운의 날이다 붉게 떠오른 둥근 태양 일출을 카메라에 담아본다 일출을 보러 수백리 길을 달려와도 보기 힘든 풍경을 창너머로 바라보는 행운을 맞이한다 아침의 기상 동해의 일출 240612 추암 촛대바위 해변에서.~~

카테고리 없음 2024.06.14

추암 춧대바위

靑雲. 丁德鉉 천년을 자리 지킴의 수문장 동해바다 수평선 푸른 물이 잔잔히 시름에 잠긴 날 추암 촛대바위 수루에 앉아 바라보는 풍경이야 신선이 따로 없다 날이면 날마다 오지 못한 그리움은 저민 가슴을 기쁘게 한다 속세를 떠난 세월을 따를 수는 없지만 변해가는 세상 모습은 세월도 말릴 수는 없나 보다 자주 오는 곳은 아니지만 올 때마다의 기쁨이야 바다만큼이나 가슴이 툭 트인다 전국에서 찾아오는 행락객들의 발길을 잡아놓고 시치미 떼고 가는 바닷바람이 기슴을 젖고 간다 추암 촛대바위 천년을 한자리에 서서 맞이한 손님은 몆 명이나 될까? 가는 님 오는 님 얼굴 맞대고 눌러대는 셔터소리는 당신의 추억을 한 장의 사진 속에 담아보는 그리움이다 돌아설 땐 아쉬움이 또, 한 폭의 액자 속에 쌓인 추억 몇 해 전 왔을 ..

카테고리 없음 2024.06.10

새 출발

靑雲. 丁德鉉 계절은 녹음방초 신록이 넘실대는 유월의 태양빛은 지혈이 뜨겁다 아침에 들리는 두견새 울음소리는 반갑기보다는 얄미운 생각이 앞선다 뻐꾸기는 자기 새끼를 남의 힘을 빌어 새끼를 키우는 양심불량 계절은 철새들 이세들이 부활하는 계절이다 오리새끼 5형제가 물 위를 미끄러지며 수영을 한다 공원 바윗돌 위엔 갓 세상을 나온 참새 새끼들이 어미를 기다리며 짹짹거린다 갓 세상에 태어난 철새들의 새끼들 잔디밭에서는 까치 이세들이 짝 지어 뛰어놀고 어린양들의 귀여움은 서툰 몸짓의 동작으로 사랑스러운 모습이 더욱 귀엽기 그지없다 좋은 세상을 마음껏 펼치며 어미가 될 때까지 얼른 자라서 훨훨 날아다니거라 240607

카테고리 없음 2024.06.07

소주 한 잔

靑雲. 丁德鉉 오랜만에 만난 두 사람이 테이블에 앉았다 탁자에 놓인 조그마한 하얀 유리컵 빨간딱지의 파란 유리병 주모가 올려놓은 소주 한 병 두 사람의 말문을 열어 줄 톡 쏘는 향기는 옛날 추억담을 늘어놓는다 두 잔을 부딪치며 주제 없는 부라보를 외친다 내용이 무엇인 줄은 모르나 잔을 부딪치며 짬을 외치는 두 사람 마음은 벌써 같은 방향이다 젓가락을 입에 물고 과거와 현실이 입속에서 쳇바퀴를 돈다 파란 병에 소주 한 병 세상 삶의 애환을 주고받으며 빈병을 뒤로하고 한 병을 더 시킨다 술잔이 비워지고 늦어진 시간은 어느새 갈 길을 재촉한다 만남의 기쁨보다는 헤어 짐의 기다림 마지막 잔을 부딪치며 돌아서는 미련 술도 물도 아닌 것이 하얀 소주잔에 발이 묶여 하루를 돌아 내일을 기다린다 240606

카테고리 없음 2024.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