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雲. 丁德鉉
푸름이 넘실대는 초원은
노래하는 들꽃들이
앞 다툼 너스레를
불볕더위로 이어지는 햇살은
소낙비라도 기다려지는 한 낮
아카시아 꽃 지고 나니
밤나무꽃이 뒷 산을 덮고
천대받은 개 망초꽃
둔덕진 묵정밭에 살림을 차렸다
언 듯 유월도 담 넘고 있다
가는 세월이 지는 세월이라
날 새들은 알에서 깨어나 세상을 배우고
숲 속 들려오는 새소리는
세상을 보듬어주는 자연실이다
한 낮 졸고 있는 중년 옥수수나무
한 방울 빗물이 그리운
상추, 깻잎, 호박 덩굴이
하늘다리로 그리운 고향
하늘 구름 속 빗물이 그립다
24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