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雲. 丁德鉉
여행이 가고 싶을 때
마음이 곪을 때나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사람들은 정신을 수양하기 위해서
부모님 산소나 바닷가를 찾는다
바다를 바라보면 가슴이 툭 트이는
감성이야 많은 생각 속에 이정표를
그래서 사람들은 바다를 많이 찾는 것 같다
나 역시 바닷가에 살고는 있지만
나만이 찾는 곳이 따로 있다
수평선에 조그마한 섬이 있는 곳
하루나 이틀쯤 다녀올 수 있는 곳
푸른 물결이 파도에 일렁이는 물거품에
빨래판을 그려놓은 모래밭을 거닐며
물 위를 나는 갈매기 울음소리에 시름을 달래보기도
바위섬 모래톱에 잘려나간 행간을 바라보며
시간 속의 세월이 익숙해지듯이
삶의 지혜를 수평선 물길을 따라
마음을 정화시키며
화려한 감성으로 수평선을 바라보며 포문을 열어본다
돌아서기가 낯설어진 고상한 풍경의 바닷가
희망의 날개를 달고 다시 찾아 올
그날을 기약하고
다짐한 약속의 정답을 찾을 수 있을 때
또다시 찾아오리라
24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