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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거진천(生居鎭川)

靑雲. 丁德鉉 생거진천 초평호수에 우리나라에서 제일 긴 출렁다리가 놓였다고 해서 관광차 들려왔다 진천은 예부터 넓은 평야에 물이 많아 토지가 비옥하고 풍수해가 없이 농사가 잘도고 인심이 후덕하여 생거진천(生居鎭川)이요, 용인은 사거요인(死居龍仁)이란 전설이 있다 동명이인 추천석이란 사람이 있었는데 진천에 사는 추천석은 마음씨 착하고 농사만 짓는 사람인데 저승사자의 실수로 용인의 추천석이 아닌 진천의 추천석을 데려와 다시 돌려보냈다 그러나 이미 장사를 지낸 이후이기 때문에 용인의 추천석을 잡아들이고 그 사체에 진천의 추천석의 영혼을 넣어 환생시켰다는 것이다 그래서 살아서는 진천에 살고 죽어서는 다시 환생하여 용인에 살았다고 하여 생거진천 사거용인 이란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진천 농다리는 굼티마을(구곡리)..

카테고리 없음 2024.05.25

새싹

靑雲. 丁德鉉 겨울이 땅거미 지면 햇살 받은 양지머리 둔덕에 파란 생명 새싹이 머리를 든다 무거운 짐을 지고 솟아오른 힘찬 기상이다 긴 겨울잠에 동장군이 물러가는 희망의 나래에서 연약한 떡잎 하나 기로에 선다 어느 조각가의 두뇌에서 튀어나온 아이디어 어제는 문학기행을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모 카페를 들렀다 카페 2층에 전시되어 있는 작품들 콩나물을 닮았기에 물어보았더니 주제는 새 생명을 재연한 작품이란다 자연의 순수함 작가의 비상한 영감 속에 묻어 나온 작품들 자연과 작가가 만들어 낸 희망의 꽃 새싹 240522

카테고리 없음 2024.05.22

오월의 한 낮

靑雲. 丁德鉉 여름이 짙어지니 흔들리는 나뭇잎이 싱그럽고 얼굴 드러내고 웃고 있는 꽃들은 잡초 속에서도 화색이 고운 미소를 짓는다 아침 안개가 성그는 여름날 햇살은 이마에 빛이 나고 한 낮 졸음이 몰려오는 정오 사르르 불어오는 바람이 소리는 들리지 않아도 반가움이다 봄이 지나간지도 모르게 성큼 다가선 여름 한줄기 소낙비라도 기다려지는 텃밭 모종들은 목이 말라 바가지 물을 기다린다 어느새 물논에는 모내기가 시작되고 농부들의 바빠지는 손길에는 묶은 들녘이 풍성해지고 새싹들이 자라는 모습에 농부들의 마음은 벌써 풍년이다 240522

카테고리 없음 2024.05.22

백운호수

靑雲. 丁德鉉 백운호수는 1953년에 준공된 인공호수 청계산과 백운산 서쪽의 모락산이 만나 약 826,450 m2 (25만 평)의 평지 중에 그중 363,638 m2 (11만 평)이 백운호수다 이호수는 원래 농업용수 공급 목적으로 조성되었으나 주변이 수려한 공간으로 맑은 공기로 잘 정돈된 대형주차장과 호수순환도로로 인해 의왕 시민들은 물론 수도권 시민들의 휴양지로 각광 각종 음식점들로 데이트 코스는 물론 드라이브 코스로 손색이 없다 호수 둘레길은 나무 테크길로 잘 만들어져 호수 걷기 산책길로 정돈되어 있다 의왕시 바라산 자연휴양림은 울창한 숲과 다양한 자생식물을 볼 수 있는 휴양림이다 안양 시청에서 25분 의왕 시청에서 20분 거리이며 과천, 봉담, 청계 IC를 이용하면 8분이면 된다 도심에서 접근성이 ..

카테고리 없음 2024.05.17

풀속의 별

靑雲. 丁德鉉 버려진 땅 잡초 속에 숨어 살아온 나도 폼 잡을 때가 있다 풀속 묻혀 살 때 어느 누구 하나 쳐다보지도 앉았지만 나도 이렇게 환한 얼굴로 웃음 질 때가 있다 내가 이렇게 예쁜 줄을 이래 봬도 잡초 속 묻혀 살아도 세상에서 제일 예쁜 꽃이란다 내 이름은 천하제일 양귀비라고 지나는 사람들이 이렇게 찾아와서 사진도 찍어 준다 내가 잡초 속에 숨어 사는 건 앉을자리를 잘못 앉아서이다 나도 큰집에 가면 잡초 너희들은 축에 끼어들지도 못한다 이왕 한 곳에 머물렀으니 오손 도손 잘 살아 보자 꾸나 240516

카테고리 없음 2024.05.16

성그는 여름

靑雲. 丁德鉉 싱그러운 푸른 초원에 넘실대는 그리움 오월은 가정의 달이다 부모는 자식을 생각하고 자식들은 부모를 생각하고 봄날 그리던 이 꽃 저 꽃 다지고 늦게 피어난 장미 색깔 따라 깊은 사연을 담은 아름다운 꽃 오월은 장미의 계절이라고 억센 가시를 가진 장미는 자신의 몸을 보호하기 위한 호신으로 가시를 오늘은 장미공원 부천 당동공원을 찾아왔다 축제를 며칠 앞당겨 왔는데 찾는 사람이 많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먼저 핀 꽃은 시들고 아직도 준비 중인 꽃봉오리는 기다림으로 시간을 재촉한다 여름으로 가는 길목 그늘이 그리워지는 햇살에 장미꽃은 얼굴을 붉힌다 꽃이 예뻐서 들여다보면 볼 수록 더 예쁘다 아무리 예뻐도 며칠을 살다가는 꽃의 일생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지는 꽃이 있기에 또다시 피는 꽃이 있으리라 2..

카테고리 없음 2024.05.14

소리없이 내리는 비

靑雲. 丁덕鉉 사그락 사그락 우두둑 툭툭 하늘은 잠잠 햇살 없는 어둠 속에서 창틀에 눈물이 뚝뚝 흘러내린다 닫힌 창 바깥에선 흔들리는 나뭇가지에 바람이 지나가고 들리지 않은 빗소리에 바람이 진다 이렇게 비가 내리면 착착한 마음은 그리움에 쌓인다 누군가 꼭 올 것만 같은 빗소리도 들리지 않은 비를 맞으며 하나의 우산 속을 둘이서 깔장을 끼고 걸어보는 길 아님 혼자서 어느 누굴 기다려보는 그런 날 소리 없는 비는 그리움을 짓는다 소리 없는 비는 온종일 내리고 있다 240512

카테고리 없음 2024.05.12

꽃의 아름다움

靑雲. 丁德鉉 세상의 만물이 빛나는 건 생태계의 자연이 있기에 존재한다 자연은 하나많의 독불장군은 없다 함께 어우러짐이 있어야 만들어지는 자연의 세상 철학이다 우리 인간들도 제 아무리 잘나고 똑똑한 사람이라 해도 저 혼자서는 살 수 없는 것이 세상이다 우리 인간으로부터 모든 만물이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 봄이 되면 모든 식물이 꽃을 피우지만 서두르거나 재촉하지 않은 것은 자신들의 일생이 있기에 예쁜 꽃을 피워도 오래 머물지 않고 뒤돌아서는 것도 아름다움이다 세상 만물은 우리가 인지하지 못 할 뿐이지 꽃이 피지 않은 사물은 없다 꽃을 피워야 새 생명을 잉태하기에 꽃은 아름다움뿐 이 아니라 성스러움이 있기에 더욱 아름다울 뿐이다

카테고리 없음 2024.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