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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암 춧대바위

청운(靑雲) 2024. 6. 10. 15:36


      靑雲. 丁德鉉

천년을 자리 지킴의 수문장
동해바다 수평선 푸른 물이
잔잔히 시름에 잠긴 날
추암 촛대바위 수루에 앉아
바라보는 풍경이야 신선이 따로 없다

날이면 날마다 오지 못한 그리움은
저민 가슴을 기쁘게 한다
속세를 떠난 세월을  따를 수는 없지만
변해가는 세상 모습은  세월도
말릴 수는 없나 보다

자주 오는 곳은  아니지만
올 때마다의 기쁨이야 바다만큼이나
가슴이 툭 트인다
전국에서 찾아오는 행락객들의
발길을 잡아놓고
시치미 떼고 가는 바닷바람이 기슴을 젖고 간다

추암 촛대바위 천년을 한자리에  서서
맞이한 손님은 몆 명이나 될까?
가는 님 오는 님 얼굴 맞대고  
눌러대는 셔터소리는 당신의 추억을 한 장의 사진 속에 담아보는 그리움이다

돌아설 땐 아쉬움이
또, 한 폭의 액자 속에 쌓인 추억
몇 해 전 왔을 때 파 헤쳐진 땅바닥은
신세대로 변한 관광지가 떨어지는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24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