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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 한잔

靑雲. 丁德鉉 창밖에 비 내린다 봄비가 봄날 마지막 절기 (穀雨)다 이날 비가 오면 풍년이 든다고 한다 이런 날 생각나는 막걸리 한잔 청양초에 오징어 썰어 넣은 빈대떡 부침 한 장 화창한 날씨에 꽃구경도 못 가니 오늘 같은 날 널 만나서 떨어지는 꽃 잎만 안목 없이 바라보며 착잡한 마음을 달래 본다 흘러가는 세월은 인생의 삶인데 오고 가고 널 만날 수 없으니 빈대떡에 막걸리 한 잔 빗물 젖은 향수를 달래 본다 밖에는 초록이 봄을 피우고 창살에 흐르는 빗물은 1919, 4, 19, 64돌 명자꽃 떨어지듯 흘린 눈물인가 한 잔에 한잔 더 취해보는 막걸리 한잔 240419

카테고리 없음 2024.04.20

잡초

靑雲. 丁德鉉 미운털 박혀 내놓은 자식 너의 본분의 명암을 두고 별명이냐? 가명이냐? 어쩌다 잡초란 이름이.~~ 똑같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이유도 알 수 없는 눈치 먹으면서 홀대를 찬물에 기름이 돌듯 함께 갈 수 없는 존재 아픈 이 빼내 듯 쌀 뉘 고르듯 무리 속에 끼어 흐린 물 만들지 말고 좋은 세상에 좋은 일도 못 하고 사는 세상 잡초 같은 인생은 살지 말자

카테고리 없음 2024.04.17

비를 맞는 나무

靑雲. 丁德鉉 아직은 잎새도 성숙하지 못한 얼굴 색깔도 풋내 나는 저 나무는 무슨 생각으로 비를 맞고 섰나 비는 내리지만 조용한 바람기 없는 정오 한 나절 옆에 서있는 나무는 화려한 꽃단장에 봄을 뉘이는데 한동안 봄 가뭄으로 목말라 했을터 조용한 흔들림으로 무표정한 비를 맞으며 얼굴에는 눈꺼풀 푸른 잎 빗방울 떨구고 있다 햇살 없는 운무 속에 촉촉한 비는 내리고 하루를 쉬어가는 나그네의 이정표 한해를 살아가려면 에너지를 쌓아야 싱싱한 여름날 휘파람을 부르리라 이렇게 비가 내리면 마음이 착잡해진 여유 푸른 그리움 달래며 속삭이는 연정 누가 꼭 찾아올 것만 같은 기다림은 빗방울 속삭이는 주룩주룩 소리만 들려온다 240415

카테고리 없음 2024.04.15

장고항 축제

靑雲. 丁德鉉 봄의 향연 가로수가 화려한 벚꽃 길 달리는 차창 밖은 개나리 꽃이 손짓하고 상춘객들로 고속도로는 만원이다 4월엔 초순에서 중순까지 당진 장고항에선 실치회 축제에 특산물로 많이 나온다고 한다 실치는 멸치보다 작은 물고기다 장고항에서 실치회 어항이 있다기에 동네 지인들과 함께 나들이를 갔다 장고항은 사람들로 인산인해 장고항 해변 동굴 풍경이 자연이 주는 선물은 따라잡을 수 없는 미지의 숙제 갈매기의 쉼터로 풍경이 아름답다 산모퉁이 돌아 꽃지 해수욕장을 닮은 바위산 동굴이 신비롭다 실치회 어항의 풍요보다는 비싼 가격이 흠이다 240414

카테고리 없음 2024.04.13

바람난 꽃

靑雲. 丁德鉉 물빛이 고운 호숫가 둘레길 줄 선 나목 봄바람 불어오니 바람이 났다 매화꽃이 헤죽헤죽 웃더니 노란 산수유가 눈짓을 가지 끝에 초등 밝힌 목련 울타리서 지켜보던 명자나무 부푼 젖가슴을 내어 놓으니 뒤질세라 벚꽃이 활짝 폈다 물속에 얼굴 담은 능수버들 연둣빛 단장에 너울너울 춤을 춘다 기다리던 봄날 햇살에 세상이 환해지고 개나리 꽃 속에 봄날은 또 그렇게 흘러만 간다 240405

카테고리 없음 2024.04.05

빈 자리

靑雲. 丁德鉉 아내가 친구들과 1박 2일 여행을 떠났다 늘~ 챙겨주면 받기만 했는데 내가 하지 않으면 빈손이다 생활은 현실이 중요하다 사람의 가치는 그 사람이 남긴 빈자리의 넓이와 길이로 가늠되기도 한다 아무리 건강한 몸이라고 해도 손가락에 티 하나만 들어도 불편하다 건강할 때 늘~ 곁에 있을 땐 느끼지 못한 망각 표식이 없는 행복은 빈자리가 있을 때 고마움을 느낀다 함께 있을 때 잘해야지 240402

카테고리 없음 2024.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