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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청운. 정덕현 칠월이 끝나는 날 구질구질한 장맛비가 개인 이른 아침 출근길 해가 뜨기도 전 순간포착 카메라에 담았다 횡단보도 건널목 신호대기 전방 카메라에 이방인이 신호대기다 날아가 놓칠세라 꺼내든 카메라 샷을 누른다 모델이라도 된 듯 요리조리 자세를 바꾼다 25초의 짧은 시간 이방인의 모습을 흠쳣다 렌즈에 담긴 이방인 새의 이름은 알 수는 없지만 모습은 정녕 새가 맡다 순간포착 놓치지 않은 갤러리에 저장된 이미지를 시화화로 펼쳐본다 오늘은 꼭 좋은 일이 있을 것만 같다 240730

카테고리 없음 2024.07.30

숲속의 악사

청운. 정덕현 계절은 푸른 청춘으로 신록이 넘실대는 삼복이다 지루한 장마 속에 왕성한 식욕으로 몸을 불린 청춘의 숲 아침 산책길이 즐겁다 무대를 펼쳐놓은 공연장 먼동이 트기도 전 오케스트라 피아노 소리 기타 연주 목소리가 다른 파팔로니 공연을 시작한다 무대 준비를 칠 년이란 땅굴속에 다져진 음색이야 흉내 낼 수 없는 아름다운 목소리는 덩치가 크고 작은 대로 음향도 가지가지 경쟁이라도 하듯 이 나무 저나무로 옮겨 다니면서 불어대는 휘파람소리 가는 세월이 멀지 않다고 세상을 즐기고 있다 앞마당엔 눈이 큰 비행기 잠자리 숫자가 늘어나고 고개를 기우뚱거리며 하늘을 난다 지는 칠월 오는 팔월 여름밤은 열대야로 잠을 설친다 240730

카테고리 없음 2024.07.30

맑은 날 쏟아지는 비

청운, 정덕현 아직은 끝나지 않은 장마철 하늘은 웃었다 울었다 변덕이 많다 오늘은 장마가 끝이라도 난 듯 맑은 날씨가 하늘은 훤한데 갑자기 쏟아지는 비 이런 날 사람들은 호랑이가 장가 가나보다 고 말을 한다 지금은 호랑이도 귀한데 정말 그럴까요? 웃자고 하는 말이지요. 아직은 장마래요 끝나지 않은 장마 슬기롭게 보내시고 큰 피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240728

카테고리 없음 2024.07.27

나도 살고 싶어라

청운. 정덕현 숲 속에 흔들리는 바람도 깊은 산 골짜기 흐르는 물도 계절을 거스르지 못한 지칠 줄 모르는 삼복더위는 칠월 한 복판에서 머뭇거린다 살고 싶어 태어 난 식물이지만 이 넓은 세상에 그리도 설 자리가 없었을까? 수 십 년 바윗돌을 감싸고 자란 쪽동백나무 살고 싶은 가슴이 짠하다 신기하리 만큼 생물이 바위를 끌어안고 한 몸이 되다니 갈라진 돌 틈새에서 자란 민들레 머리를 늘어트려 살고 싶어 자라고 있는 식물들 세상 살아가는 방법이야 있겠지만 우리 사람들의 세상이나 세상 만물이 살아가는 방식도 여러 가지 그냥 보고서 지나가기가 아슬해 이렇게 시라도 한 수 지어주어야겠다 말을 할 수 없으니 대화는 어렵고 삶의 위로라도 마음을 전해본다 사는 날이 얼마가 될 줄은 모르겠으나 숲 속 맑은 공기 속에서 영생..

카테고리 없음 2024.07.27

ㅡ장마 비 내리는'날

청운. 정덕현 아침에 일어나 일기예보를 본다 오늘 날씨는 밤에 멈췄던 비가 7시부터 온종일 내린다 한다 비가 오기 전에 아침 운동을 하러 골프장을 나왔다 일찍 온 사람들은 운동을 마치고 들어가고 비가 올 것 같아 서둘러 8번 홀까지 5회를 마치고 나니 비가 시작한다 늦게 온 사람들은 준비하다가' 멈춘 상태로 이야기 꽃을 피운다 하늘엔 검은 구름이 빗물을 흘리며 오다 말다 구질구질 푸른 잔디는 초록빛으로 색이 더 푸르다 장마는 언제 끝날지 모르지만 궂은 날씨는 습도가 많아 후덥지근 모정 기와지붕 처마밑에선 참새가 부화한 새끼가 깨어났나 보다 어미새는 들랑달랑 새끼들은 찍찍거린다 바람은 비를 뿌리고 저 멀리 도망을 친다 240720

카테고리 없음 2024.07.20

장맛비

청운. 정덕현 가뭄 속 꽃대를 올리며 비틀린 옥수수수염에서 빗물이 흘러내린다 장마 소식에 목말라했는데 어젯밤 천둥소리는 빗줄기를 쏟아붓는다 밖은 하늘도 보이지 않은 운무 속에 화가 났는지 소울음으로 쏟아진다 메마른 날씨엔 예상치 못한 일 물 폭탄은 언제 그칠지 그래서 장마라고 하나보다 세상 일이 공평할 수 많은 없는 일 나누고 나누고 살아도 저울은 한쪽으로만 기울기 마련 하늘도 공평하지많은 않은 듯 하늘의 뜻이 아니라 바람이 자기 기분대로 하는 짓이거니 해마다 제사 돌아오듯 치러야 할 행사 같은 일이지만 닥치고 나면 후회하는 일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이 이유가 있는 항변이다 사전 대비에 피해가 없기를 240718>

카테고리 없음 2024.07.18

7월에 핀 꽃

靑雲. 丁德鉉 칠월은 신록의 계절 폭염 물폭탄에 계절 나기가 여간 힘이 드는 달이다 모든 식물의 열매는 성숙기를 맞아 제 갈길로 가고 이름 모를 식물들도 성숙기로 자신들 이름으로 예쁜 꽃으로 너스레를 떤다 초원은 푸른 숲 속에서 들려오는 새소리로 정겹기만 하다 장마가 시작된 지 오래지만 언제 끝날 줄 모르는 무언지경이다 새벽 관곡지는 연꽃의 향연으로 울타리 지켜주던 국화 무궁화 꽃이 성질 급한 놈은 꼭지가 떨어지고 상단에는 만발한 꽃이 아름답기 그지없다 7월도 언 듯 중순을 넘어와서 오늘은 삼복중의 초복날이다 며칠 지나면 대서, 중복, 말복이 지나면 한 해가 계절 바뀜으로 돌아서겠지 지나가는 여름을 슬기롭고 알차게 살아보자 240715

카테고리 없음 2024.07.15

비는 오는데

靑雲. 丁德鉉 초록 풀잎에 방울방울 맺힌 빗물 빨간 보리수가 꼭지 물러 떨어지는 날 안갯속에 내린 비는 온통 물속에 잠겨있다 장마철이라고는 하지만 날마다 질질거리는 날씨가 반갑지만은 안은 일 가뭄 속의 곡식들도 물속에서 헤엄을 치고 창틀에 맺힌 빗물은 눈물이 뚝뚝 누군가 올 것만 같은 기다림에 밀려오는 그리움 김치 부침에 막걸리 한잔 생각나는 7월의 정오 한나절이다 먼~ 산에 쌓인 운무는 비가 그칠 기미가 없어 보이고 아직도 장맛비는 며칠을 더 온다니 할 일 바쁜 사람들 시간 싸움이다 비가 와도 곱게 내리면 효자 비지 장마는 예고된 철이니만큼 철저한 준비에 사고 없이 무사하기를 며칠 장마가 지나가면 7월도 8월도 울 떠나겠지 철저한 장마 대비가 필요합니다 240708

카테고리 없음 2024.07.08

양귀비

靑雲. 丁德鉉 하늘과 땅 사이 天下一色 양귀비 하늘 아래 제일 예쁜 꽃 비탈진 밭 둔덕에 바람에 싫려 와 앉은자리 잡초 속 묻혀 숨어 살다 유월 어느 날 붉고 곱게 핀 꽃 한 송이 이름이 양귀비 꽃이라고 얼굴 내미네 지천에 흐드러진 귀화 양귀비가 아닌 토종 양귀비라네 얼굴색은 비슷해도 난, 족보가 다르다네 아편이란 진액을 간직한 생명의 보약이라고 240705

카테고리 없음 2024.07.05

그리움

靑雲. 丁德鉉 쌓여 있는 눈도 결국 녹기 마련인데 너를 향한 그리움은 쌓여도 없어지지 않는다 그리움에는 봄도 오지 못 할까? 꺾인 꽃을 보니 고개 숙이며 당신을 그리워하는 나의 모습 과도 같습니다 생각을 멀리하면 잊을 수도 있다는데 가다가 월컥 한 가슴 밀고 드는 그리움 사랑이란 두 글자 그 끈을 놓지 못한 그리움 그것이 사랑인가? 그리움인가? 240705

카테고리 없음 2024.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