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운. 정덕현
가뭄 속 꽃대를 올리며
비틀린
옥수수수염에서 빗물이 흘러내린다
장마 소식에 목말라했는데
어젯밤 천둥소리는 빗줄기를 쏟아붓는다
밖은 하늘도 보이지 않은
운무 속에
화가 났는지 소울음으로 쏟아진다
메마른 날씨엔 예상치 못한 일
물 폭탄은 언제 그칠지
그래서 장마라고 하나보다
세상 일이 공평할 수 많은 없는 일
나누고 나누고 살아도
저울은 한쪽으로만 기울기 마련
하늘도 공평하지많은 않은 듯
하늘의 뜻이 아니라
바람이 자기 기분대로 하는 짓이거니
해마다 제사 돌아오듯 치러야 할
행사 같은 일이지만
닥치고 나면 후회하는 일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이
이유가 있는 항변이다
사전 대비에 피해가 없기를
24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