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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 한잔

청운(靑雲) 2024. 4. 20. 09:39


          靑雲. 丁德鉉

창밖에 비 내린다
봄비가
봄날 마지막 절기 (穀雨)다
이날 비가 오면
풍년이 든다고 한다
이런 날 생각나는 막걸리 한잔
청양초에 오징어 썰어 넣은
빈대떡 부침 한 장

화창한 날씨에 꽃구경도 못 가니
오늘 같은 날 널 만나서
떨어지는 꽃 잎만
안목 없이 바라보며
착잡한 마음을 달래 본다
흘러가는 세월은
인생의 삶인데
오고 가고 널 만날 수 없으니

빈대떡에 막걸리 한 잔
빗물 젖은 향수를 달래 본다
밖에는 초록이 봄을 피우고
창살에 흐르는 빗물은
1919, 4, 19, 64돌
명자꽃 떨어지듯 흘린 눈물인가
한 잔에 한잔 더
취해보는 막걸리 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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