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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도항

靑雲. 丁德鉉 탄도항은 갯벌사이로 풍력발전기가 어우러진 풍경이 매력적인 포구다 갈라진 바닷길 따라 우뚝 솟은 등대 누에섬까지 걷는 길은 제부도 모세의 길보다 호젓하다 몆 해 전만 해도 탄도항은 잘 알려진 포구는 아니었다 제부도와 대부도가 유명세를 탈 때도 탄도항 포구는 늘 뒷전이었다 동화 속처럼 풍력발전기가 들어서면서 누에를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갈라선 바닷길 사이 섬안에 들어선 등대전망대 때문이다 전망대까지 1,000m 드러난 바닷길 한편에 전망대 이정표가 바닥에 붙어있다 3층 전망대에 오르면 인근 섬과 바다가 아득하게 내려다 보인다 탄도항의 역사는 수원시에 속했다가 부천시로 편입되기도 했으며 인천 옹진군 간판을 달기도 했다 안산시 탄도항이 된 것은 1969년의 일이다 섬의 유래는 (숯무루)로 ..

카테고리 없음 2024.02.13

화가 난다

靑雲. 丁德鉉 화가 난다 嚴冬雪寒 혹한의 북서풍도 사라지고 깊은 설 산 골짜기에 쌓인 대설도 녹아내리는데 요즘 세상살이는 갈수록 태산이 된다 혼자서만 느끼는 것은 아니겠지! 엊그제 지나간 우리 고유의 대명절 아낙네들 장바구니는 쌀독이 비어 가는 설음이 줄줄 샌다 2~ 3년을 문드러질 코로나에 숨통마저 움켜쥐었던 고삐는 풀였는데 경제는 사람들 살아가기가 갈수록 산이다 명절 제물 준비에 장바닥으로 대형마트를 찾았는데 물가가 천정부지다 벌이는 어제와 오늘이 똑같은데 5천 원짜리 바나나가 한송이에 9.900원이다 만 원짜리 한 장이면 10개씩 하던 사과가 한 개에 3,500원이다 12.000원짜리 설렁탕 한 그릇에 19.000원이다 코로나가 끝났다고 왜 물가가 이렇게 올라가나 하고 싶은 말은 아니지만 정치하는 ..

카테고리 없음 2024.02.12

비가 내리면

靑雲. 丁德鉉 . 해를 않은 구름이 산을 넘으면 햇살이 비추지 않지요 이런 날 비가 내리면 아무 생각 없이 슬픈 빗소리만 들려요 사랑했던 그대를 생각하다 잠이 들면 빗소리도 함께 잠이 들까요? 생각 없이 들리던 빗소리가 꿈속에서도 비가 내려요 이렇게 슬픈 날 왜 비가 오는지! 이 비 그치고 나면 가신 님은 돌아올까요 이 밤이 지새고 나면 그리움을 잊을 수는 있을까요 날이 밝고 해 뜨는 맑은 날이 오면 동막골 모퉁이 뒤돌아선 발걸음처럼 오던 비 그치듯이 가슴속 쌓인 그리움도 잊히려나 비가 내리면 왠지 슬픈 미련이 가슴을 파고든다 240207

카테고리 없음 2024.02.07

봄 편지

靑雲. 丁德鉉 뭍으로 겨울이 저무는 2월 거울로 호수를 덮은 얼음장 위 서른 살 키가 큰 능수버들가지 푸른 눈을 뜨며 봄 편지를 쓰고 있다 햇살은 따뜻해도 갈대꽃 머리를 흔들어 대며 불어오는 소소리 바람 속에 나뭇가지 젖몽우리가 봄 편지를 쓰고 있다 쌓인 눈 설빙 속 숨어 사는 복수초는 흙속의 머리를 쪼개며 세상 구경으로 봄을 부르며 성급한 몸짓으로 계절 편지를 쓰고 있다 어제오늘 부는 바람 기분이 달라지는 체온의 느낌이 계절이 변해감을 실감케 하는 요즈음 한 달을 줄 긋고 가는 봄 편지를 쓰고 있다 240130

카테고리 없음 2024.01.29

멀지 않은 봄

靑雲. 丁德鉉 햇살이 빛을 바라지 못한 요즈음 날씨 혹한의 찬바람 얼음장 밑에서도 봄은 기지개를 켜고 있다 귓불이 시려오는 찬 바람은 아직은 한 겨울인데 담장에 몸을 기대선 명자나무는 시린 눈을 틔우며 기다리는 봄 가까이서 보면 겨울잠인데 멀리서 보면 춘색이 달라진 생명 빛바랜 향기가 기지개 켜는 멀지 않은 봄 그렇게 세월은 소리 없는 겨울 강을 건너고 있다 입춘을 며칠 앞둔 1월도 기다리는 봄도 멀지 않은 봄 240127

카테고리 없음 2024.01.27

남한산성(南漢山城)

靑雲. 丁德鉉 남한산성 제57호 남한산성은 통일신라시대 축성한 주장성으로 군수물자를 저장하는 특수 창고를 설치한 중요한 거점 성이었다 조선시대 외성과 옹성을 갖춘 전형적인 산성이면서 산성의 변화 과정과 기능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신라 문무왕 때 처음 성을 쌓고 이름을 주장성이라 했으며 (동국여지승람)에는 일장산, 백제 온조왕 성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1624년에 개축 1626년에 공사를 마쳤다 4문과 16 아문, 성가퀴 1,897개, 옹성, 성랑, 우물 샘등의 시설을 갖추었다 공사는 승려 각성이 8도의 승군을 동원 진행했는데 7개의 절을 지었다 지금은 장경사만 남아있다 남한산성의 수비는 총융청이 맡아하다가 성이 완성되면서 수어청이 따로 설치되었다 현재 남은 시설은 동, 서, 남문루와 ..

카테고리 없음 2024.01.25

출판기념회

靑雲. 丁德鉉 계간 글의 세계 복간 甲辰年 푸른 청룡의 해 새해가 밝은지 십삼일(2024, 1, 13일) 오후 5시 사당동 중심상가 명태 맛 대가 식당에서 글의 세계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멀리서 함께 해주신 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계간 글의 세계는 시와 수필을 넘어 문. 사. 철(文, 史, 哲) 세상 사는 이야기로 전국에 계신 원로 문인들로 맺어진 문학방이다 양대성 회장님 께서 2008년 2월 11일에 창간하신 계간 글의 세계 전국에서 모인 회원님들의 종합교양지로 54호까지 진행해 오셨는데 2021년 여름호 54호를 끝으로 팔십 세의 연세에 지병으로 돌아가셨다 주인을 잃은 글의 세계는 설왕설래 2년여의 공백 기간으로 멈춰 있었다 이어지지 못한 아쉬움과 양 회장님의 뜻을 받들어 복간, 창간 보다도 더 힘든다..

카테고리 없음 2024.01.14

화개 정원

靑雲. 丁德鉉 화개 정원 경기북도 강화도 교동에 있는 화개 정원을 다녀왔다 강화 교동 화개정원은 연산군 유배지가 있던 곳이다 화개정원이 개장된 지는 1년 여로 얼마되지 않은 정원은 자작나무와 소나무들로 잘 꾸며지 있지만 아직은 울창한 숲의 맛은 아니다 지그재그 산책로에 들국 꽃과 조형물들이 조합을 이뤄 설치되어 있지만 겨울이라 그런지 아직은 이다 회개산 정상 전망대까지 모노레일이 설치되어 풍경을 보면서 오를 수가 있어 환상이다 입장료는 성인(5,000) 어린이, 65세 이상 (3,000) 원 모노레일은 편도 없이 왕복(12,000)으로 시와, 개인사업자로 따로 계산을 해야 한다 전망대까지 오르는데 20분, 내려오는데 20분이 걸린다 전망대 유리잔도에서 멀리 보이는 북한 연백 군의 연백평야와 예성강을 흘러..

카테고리 없음 2024.01.11

첫 눈

靑雲. 丁德鉉 첫눈 삶의 미로에 불청객처럼 찾아온 당신 겨울이라 하지만 올 겨울엔 시도 때도 없이 많은 눈이 내린다 아침에 눈을 뜨면 밤새 내린 눈이 온 세상을 하얗게 덮었다 밤새도록 졸고 있는 가로등 희미한 불빛으로 실눈을 뜨고 새벽을 지킨다 설레는 마음으로 촐랑대는 망아지처럼 하얀 발자국 남겨보지만 쏟아지는 눈 지우고 또 지운다 동트는 아침 햇살은 흔적을 지운다 한 겨울 그리워하며 기다리던 당신 너무 자주 가까이 오다 보니 좋으면서도 싫증이 난다 올 겨울엔 이제 그만 내렸으면 240109

카테고리 없음 2024.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