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바뀌고
靑雲. 丁德鉉 한 달이 지나고 두 달이 하루가 지나고 나니 1, 2, 3 또, 달이 바뀐다 말이 없는 시곗바늘 초침은 쉬지 않고 세월을 돌리고 있다 모든 생물이 시작을 알리는 준비 상태다 고향을 떠나지 못한 소소리 바람은 이직도 버릇을 고치지 못하고 심술을 부린다 입춘 지난 지가 언제인데 남쪽 담 밑에선 매화꽃이 활짝인데 지우지 못한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린다 내일 아침 일기예보는 또 눈이 내린다는 예보다 찬바람이 불거나 말거나 잠자던 가지 끝에선 계절을 알아채리고 푸른 하늘 바탕화면에 붓질 파란 봄을 스케치하고 줄 선 나목들 꽃과 잎을 피우네 24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