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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향 (梅香)

靑雲. 丁德鉉 시류에 급변하는 정세에도 세월은 어느덧 매화가 꽃봉오리를 머물고 있는 춘절이다 매화는 추워도 향기를 팔지 않고 제일 먼저 꽃을 피워 봄을 알리는 꽃 중의 꽃이다 매화꽃 위에 눈이 내리면 설중매(雪中梅) 달 밝은 밤에 보면 월매(月梅) 향기를 강조하면 매향(梅香)이 된다 방은 운치만 있으면 되지 어찌 꼭 넓어야 하며 꽃 향기가 있으면 그만이지 많을 필요가 있다더냐 240315

카테고리 없음 2024.03.15

기다림

靑雲. 丁德鉉 춘삼월이다. 아직은 어설프게 이른 봄 봄이라 하기엔 너무 춥고 겨울이라 하기엔 분명 봄날인데 하기사 옛말에 삼월에도 장독이 깨진다 했거늘 남쪽 지방에선 들려오는 꽃소식 축제를 벌였다네 성급한 마음에 꽃소식에 달려가고 싶지만 며칠만 일주일만 더 기다려 봐야지 꽃이 피어도 만개가 되어야 볼거리가 많지 아직은 이지만 달력에 날자를 찍어본다 올해는 화려한 꽃 속에서 화사한 봄날을 즐겨보고 싶다 240309.

카테고리 없음 2024.03.09

봄을 기다리며

靑雲. 丁德鉉 꽃샘바람은 아직 가시가 있다 3월의 햇살은 따뜻하다 바람이 자는 순간 나무들의 눈망울이 굵어지고 굵어진 눈망울은 세상에서 제일 곱고 예쁜 잎과 꽃을 고요한 가슴 돌아서지 못한 그리움 발길 재촉하는 풍경으로 가슴 설레게 한다 한 설 속 두꺼운 옷차림에 기다림으로 맞이한 봄 계절 흐름을 이겨내지 못한 세월은 또, 그렇게 따뜻한 그리움의 꽃길로 맞이한 봄날이 기다려진다 240309

카테고리 없음 2024.03.08

생명의 봄

靑雲. 丁德鉉 야시한 봄바람 불어오니 생명의 숨소리가 들려온다 꽁꽁 얼었던 호수에도 지난해 울어대던 철새가 찾아오고 뭇 가지에 피어 오른 새싹들 봄을 피우며 색갈이 달라진다 누가 말하지 않아도 계절을 찾아온 생명들의 아우성 높은 곳 가지에 둥지 튼 까치 가족들은 새집을 단장하고 사지가 멈추었던 만물이 바람이 났다 아직은 어설픈 봄날이지만 누그러진 봄바람은 세상을 뒤집어 놓고 묶은 들녘에 푸른 잉크로 붓질한다 240304

카테고리 없음 2024.03.04

달이 바뀌고

靑雲. 丁德鉉 한 달이 지나고 두 달이 하루가 지나고 나니 1, 2, 3 또, 달이 바뀐다 말이 없는 시곗바늘 초침은 쉬지 않고 세월을 돌리고 있다 모든 생물이 시작을 알리는 준비 상태다 고향을 떠나지 못한 소소리 바람은 이직도 버릇을 고치지 못하고 심술을 부린다 입춘 지난 지가 언제인데 남쪽 담 밑에선 매화꽃이 활짝인데 지우지 못한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린다 내일 아침 일기예보는 또 눈이 내린다는 예보다 찬바람이 불거나 말거나 잠자던 가지 끝에선 계절을 알아채리고 푸른 하늘 바탕화면에 붓질 파란 봄을 스케치하고 줄 선 나목들 꽃과 잎을 피우네 240301

카테고리 없음 2024.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