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1083

까치 집

까치집 靑雲. 丁德鉉 계절이뭍으로 바뀌면서새들이 집을 나간다바람은 잎새를 떨구고구름 위로 날갯짓을 펄럭인다 나뭇가지 묻혀 살던날새들은집을 버리고 세월에 묻혀어디로 가는지길을 떠난다 주인 없는 감나무 까치밥 하나보기조차 아까운 붉은 홍시 길 떠난 손님들의양식으로 남긴 베려 자연에 묻힌 그리움도옷을 벗은 것가지 둥지마저주인 잃어버린 빈집이 되어겨울 채비에 눈이 멀다 곳간이 비어있는 둥지는주인 없이 매달린 홍시를 바라보며집 나간 주인 돌아올 날 기다리며겨울 채비를 한다191203

카테고리 없음 2019.12.03

세월아

세월아 靑雲. 丁德鉉 세월아 너는 말도없이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가지만 말고 잠시라도 쉬어가면서 차 한잔 들고 가게나 가다가 지치면 쉬어도 가련만 목적지도 갈곳도 어딘지 모르면서 불러도 세월이는 들은 척도 쉬지도 않은구나 그렇게 멀어저가고 나 홀로 찻 잔 기울이다 문득 생각하니 가는 건 세월이 아니라 나로구나 세월 세월 탓만 했는데 늘 그자리에 있는 것을 이제야 알겟구나 세월이 저만치서 뒤 돌아보며 한마디 한다 허 허 허! 이제야 알겠는가? 내가 가는게 아니라니까 아니라고!~~ 191203

카테고리 없음 2019.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