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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을 보내며

청운(靑雲) 2019. 11. 30. 14:06

 

 

 

 

 

 

 

 

 

 

11월을 보내며

 

靑雲. 丁德鉉

 

봄, 가을가니 한 해가 저문다

1월이 어제같더니 벌써 11월이다

세월은 날마다 오늘인데

날이가고 달이가고

계절은 낙엽지는 가을 지고나니

11월도 저문다

 

진 낙엽이 달랑 한 잎 남듯

벽 걸린 카렌다도 달랑 한 장

길 섶 은행나무

발 밑에 낙엽을 깔아 놓고

옷을 홀딱 벗은 채 서성거린다

 

외로움을 허공에 묻은 채

푸른 사랑을

붉은 단풍으로 퇴색시킨

저 나무들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가을이 몰고 간 11월 마지막 날

스산한 바람소리는

쌓인 낙엽을 몰아붙히고

한 해를 보내는 지금

기억에 남을 만큼 무엇을 했나

뒤 돌아보며

가을과 함께 떠나보내는

11월 마지막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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