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풀
靑雲. 丁德鉉
돌 틈 비집고 나온
새싹 어린 순
살아보려 부둥켜 않고
눈, 비 바람에 얼굴비비며
그늘 막 기댈 곳 없이도
지켜 온 세월
사랑도 이별도 없는
꽃바람 날리고
잡초아닌 잡초로 세상 나와
성숙한 몸매로 자란
가냘픈 인생
누굴위해 살아왔을까
꽃망울이 아름다운
강아지 풀
낙엽 물든 계절도 지나고
길 섶 울타리만 지키다보니
밤새 내린 서릿발이
목숨 줄을 끊었구나
너 살아 온 세상이나
내가 살아 온 세상이나
다를게 뭐 있드냐
허리 꼬부라진
네 모습을 닮아가는 내 인생도
서릿발이 내리니
장군 멍군이 아니드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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