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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풀

청운(靑雲) 2019. 11. 28. 14:24

 

 

 

 

 

 

 

 

 

 

강아지 풀

 

靑雲. 丁德鉉

 

돌 틈 비집고 나온

새싹 어린 순

살아보려 부둥켜 않고

눈, 비 바람에 얼굴비비며

그늘 막 기댈 곳 없이도

지켜 온 세월

 

사랑도 이별도 없는

꽃바람 날리고

잡초아닌 잡초로 세상 나와

성숙한 몸매로 자란

가냘픈 인생

누굴위해 살아왔을까

 

꽃망울이 아름다운

강아지 풀

낙엽 물든 계절도 지나고

길 섶 울타리만 지키다보니

밤새 내린 서릿발이

목숨 줄을 끊었구나

 

너 살아 온 세상이나

내가 살아 온 세상이나

다를게 뭐 있드냐

허리 꼬부라진

네 모습을 닮아가는 내 인생도

서릿발이 내리니

장군 멍군이 아니드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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