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세월아

청운(靑雲) 2019. 12. 3. 11:45

 세월아
 
靑雲. 丁德鉉
 
세월아 너는 말도없이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가지만 말고
잠시라도 쉬어가면서
차 한잔 들고 가게나
 
가다가 지치면 쉬어도 가련만
목적지도 갈곳도
어딘지 모르면서
불러도 세월이는
들은 척도 쉬지도 않은구나
 
그렇게 멀어저가고
나 홀로 찻 잔 기울이다
문득 생각하니
 
가는 건 세월이 아니라 나로구나
세월 세월 탓만 했는데
늘 그자리에 있는 것을
이제야 알겟구나
 
세월이 저만치서 뒤 돌아보며
한마디 한다
 
허 허 허!
이제야 알겠는가?
내가 가는게 아니라니까
아니라고!~~
19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