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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왜 오는가?

봄은 왜 오는가? 靑雲. 丁德鉉 바람이 바람이 났다 산불이 여우짖을 해도 피할줄 모르고 도망 갈 줄도 모른다 아까운 재산을 송두리채 흔적을 잿더미로 만들고 숨어서 불 여우짖을 한다 봄이 오면 바람이 바람이 난다 똥강 치마 걸쳐입고 엉덩이 살랑대며 봄 바람이 난다 매마른 가지에 잎을 피우고 땅속 숨은 새싹이 돋아날 때 찾아 다니며 바람을 피운다 잠자던 나뭇가지에 꽃을 피우고 잠자는 대지에 그림을 그리고 지맘대로 할 짖 다하며 계절을 가지고 논다 가을엔 세상을 붉게 물들여 놓고 겨울엔 낙엽을 다 지우고 봄이 오니 또 세상을 덧칠하고 있다 그러니 만큼 어느 누가 바람을 싫다할까요 바람이 나도 할일 다하고 다니니 바람난 봄바람을 어이 싫은 사람 있으리오 난, 바람난 봄바람이 제일 좋더라 230314

카테고리 없음 2023.03.14

아직은 떨고있는 나무들

靑雲. 丁德鉉 우주 공간 속 묻혀사는 자연 한 톨 씨앗으로 바람에 실려와 멈춘 자리 물 바람 흙속에 뿌리내린 나무들 눈 비 맞으며 지켜온 세월 자존심의 인내로 나이테를 그린다 숲으로 자연을 만들고 한 겨울 저만치서 눈치를 살피던 봄 이제 우리의 마음에 문턱을 넘고 있나 봅니다 아직은 떨고 있는 나무들 호주머니 속 넣어둔 옷깃을 여미며 문 밖으로 손을 내민다 어제가 지난 오늘이 경칩이다 산천도 초목도 그렇쵸 천지에 솟아나는 봄 기다려지는 당신 달력 날자를 되짚으며 걸어오는 봄맞이 준비를 해본다 날마다 햇살이 도드라진 봄날 230306

카테고리 없음 2023.03.06

만남

만남 靑雲. 丁德鉉 시절, 봄바람 불어오는 날 춘삼월 첫째 토요일 한통의 전화로 이루어진 만남 남쪽 하늘 산모퉁이 고향을 둔 죽마고우 친구들 타향을 고향으로 삼고 무상한 세월 그리움은 수 십년 오랜만에 만남의 얼굴들은 하얀머리에 주름살 인생 삶의 그림자는 낮설기만 하다 혜어지기 아쉬움에 2차 3차 마음의 끈을 놓지못하고 한잔만 더 한잔만 더 동심으로 뭉쳤던 그리움은 돌아 설 줄을 모른다 자리를 만들어 준 도충락회장님! 고향 선배님들께 베푸신 온정 고마움에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 모두 남은 세월 건강한 행복을 빌어봅니다 230304

카테고리 없음 2023.03.05

봄은 정녕 오는가

봄은 정녕 오는가 靑雲. 丁德鉉 햇살이 쨍한 오후 봄빛 여실한 (투화풍) 꽃샘바람 가지 끝 부릇튼 눈망울이 어제보다 오늘은 더 화가 났다 가까이 보면 아직인데 멀리서 보면 춘색이 달라지는 봄 볕 조석으론 아직 영하의 날씨인데 쓰러진 묶은 풀 섶 태자리엔 새순이 돋아나고 얼었다 녹아내린 호수 물빛 천둥오리 떼가 한 낮을 즐기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가까워지는 봄 시험에든 촛등 목련 끝가지 가슴이 부풀고 매화나무 군중들 앞다퉈 줄을 선다 230302

카테고리 없음 2023.03.02

눈감으면 보이는 어머니

눈감으면 보이는 어머니 靑雲. 丁德鉉 아직도 먼 산 설빙은 녹아내리지 않고 뒤뜰 창가에 기대선 감나무는 겨울잠에 취해 기침 소리도 내기 어설픈 이른 계절입니다 창가에 비친 저 달은 만월을 채우지 못한 팔삭둥이인데 오늘 밤 왜 이렇게 그리움이 눈물 나게 비치네요 하루를 마치고 침대 베갯머리 눈감으면 어머님 얼굴이 보인다 고향집 사립짝 개 짖는 소리 앞마당에 멍석 깔아놓고 온 식구 둘러앉아 가마솥 옥수수 감자 삶은 소리 지난 세월이 43년이 흘러갔다 지금은 모두가 어머님 얼굴로 보인다 지금처럼 흔하고 멋진 자동차에 옆자리에 모시고 가고 싶은 여행 한 번 못 해 드렸는데 어머님 가신 곳은 어디 시길래 얼굴도 소식도 전할 수도 없는 건가요? 진자리 마른자리 5남매 자식들 키워놓고 당신은 어디 게시니요? 이제는 ..

카테고리 없음 2023.02.18

시흥 갯골생태공원

시흥 갯골공원 靑雲. 丁德鉉 시흥 1경 제일 아름다운 갯골생태공원을 찿아왔다 가까운 거리지만 한번 오기가 쉽지않다 아직은 초침바람이 살을 에이는 서툰 봄날 풀섶 곱게 단장된 공원은 봄을 기다리며 잠에 취해있다 주말 오후인데도 찿는 사람이 드문드문 한적한 공원은 쓸쓸함이다 立春지나 雨水를 1주일 남겨둔 한 낮 나뭇가지는 꽃눈을 튀우며 봄을 기다리는 수업중이다 황량한 들녘 찬바람속에 묵언의 기다림 고통이 없는 세상은 없나보다 녹색들판에 아름다운 꽃소식이 기다려지는 봄날이 그리워진다 230213

카테고리 없음 2023.02.13

신정 호수길

신정 호수길 靑雲. 丁德鉉 바람기 없는 신정 호수길 안개를 닮은 미세먼지가 온 종일 숨쉬기가 부담스럽다 입춘이 지난 포근한 날씨가 봄 오는 소리가 들린다 달링 친구의 부름으로 다섯 쌍 부부가 자동차 3대에 나뉘어 타고 천안 나들이를 했다 유명세를 탄 아귀찜에 점심 만찬을 하고 아산 신정호수 길을 걸었다 4.5Km 둘레 길 섶 늘어진 겨울 나뭇가지엔 봄을 준비하는 눈망울이 눈맞춤으로 시샘하고 있다 호수 수면은 아직 얼음 바닥으로 잠들고 있는데 잘 정돈된 연꽃밭에는 계절 바뀜 용트림에 나들이를 나온 오리 한 쌍 정겨움이 계절 풍이다 230208

카테고리 없음 2023.02.08

밤의 등불

밤의 등불 靑雲. 丁德鉉 하루를 보낸 서쪽 하늘 어둠 내리면 자신이 할 일을 찿아서 하는 등불이 있다 밤 시간을 접수한 가로등 찿는이 없는 시린공원을 지키는 가로등이 별빛을 닮은 은하수길이다 고요의 침묵이 흐르는 까만 밤에 긴긴 겨울 밤을 지키면서 가로등은 무슨 생각을 할까? 새벽 길 먼동이 트니 할 일을 마치고 말없이 집으로 돌아간다 230203

카테고리 없음 2023.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