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雲. 丁德鉉
우주 공간 속 묻혀사는 자연
한 톨 씨앗으로 바람에 실려와 멈춘 자리
물 바람 흙속에 뿌리내린 나무들
눈 비 맞으며 지켜온 세월
자존심의 인내로 나이테를 그린다
숲으로 자연을 만들고
한 겨울 저만치서
눈치를 살피던 봄
이제 우리의 마음에 문턱을
넘고 있나 봅니다
아직은 떨고 있는 나무들
호주머니 속 넣어둔 옷깃을 여미며
문 밖으로 손을 내민다
어제가 지난 오늘이 경칩이다
산천도 초목도 그렇쵸
천지에 솟아나는 봄
기다려지는 당신
달력 날자를 되짚으며
걸어오는 봄맞이 준비를 해본다
날마다
햇살이 도드라진 봄날
23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