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 호수길
靑雲. 丁德鉉
바람기 없는 신정 호수길
안개를 닮은 미세먼지가 온 종일
숨쉬기가 부담스럽다
입춘이 지난 포근한 날씨가
봄 오는 소리가 들린다
달링 친구의 부름으로
다섯 쌍 부부가
자동차 3대에 나뉘어 타고
천안 나들이를 했다
유명세를 탄 아귀찜에 점심 만찬을 하고
아산 신정호수 길을 걸었다
4.5Km 둘레 길 섶
늘어진 겨울 나뭇가지엔
봄을 준비하는 눈망울이
눈맞춤으로 시샘하고 있다
호수 수면은
아직 얼음 바닥으로 잠들고 있는데
잘 정돈된 연꽃밭에는
계절 바뀜 용트림에
나들이를 나온 오리 한 쌍
정겨움이 계절 풍이다
23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