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감으면 보이는 어머니
靑雲. 丁德鉉
아직도 먼 산 설빙은 녹아내리지 않고
뒤뜰 창가에 기대선 감나무는
겨울잠에 취해 기침 소리도 내기
어설픈 이른 계절입니다
창가에 비친 저 달은
만월을 채우지 못한 팔삭둥이인데
오늘 밤 왜 이렇게
그리움이 눈물 나게 비치네요
하루를 마치고 침대 베갯머리
눈감으면 어머님 얼굴이 보인다
고향집 사립짝 개 짖는 소리
앞마당에 멍석 깔아놓고 온 식구 둘러앉아
가마솥 옥수수 감자 삶은 소리
지난 세월이 43년이 흘러갔다
지금은 모두가 어머님 얼굴로 보인다
지금처럼 흔하고 멋진 자동차에
옆자리에 모시고
가고 싶은 여행 한 번 못 해 드렸는데
어머님 가신 곳은 어디 시길래
얼굴도 소식도 전할 수도 없는 건가요?
진자리 마른자리 5남매 자식들 키워놓고
당신은 어디 게시니요?
이제는
슬픔도 그리움도 눈물도 말라버린
세월이 지났네요
보고 싶어도 말을 해도 보이지 않은 그리움은
눈감으면 보이는 당신
어머님 얼굴이 보고 싶습니다
오늘밤 꿈속에서라도 얼굴 한 번 봅시다
어머님 사랑합니다
23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