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꽃 여름 꽃 靑雲. 丁德鉉 긴 장마가 끝나고 울타리 밑에 청포도가 익어가는 여름 칠월도 지나가고 청춘의 푸른들 녹색벌판 성급한 새내기들은 출산 준비에 논바닥에서 졸고 있다 산과 들 풀숲에 숨어 사는 잡초들은 철 모를 계절을 음미하며 예쁜 꽃을 피워놓고 가는 사람 오는 사람 발길을 잡는다 뒤돌아서 가까이 들여다보면 꽃송이는 작아도 앙증맞고 예쁜 꽃이다 덩치 큰 나무 그늘 밑에 숨어 살아도 남몰래 사랑이야기를 나눈다 230803 카테고리 없음 2023.08.03
낚시대 낚시대 靑雲. 丁德鉉 바다에 낚싯대를 드리우고 고기를 기다리다 건저 올린 한마리 대어 자연이 숨쉬는 숲 속 바람을 끓어않고 그속에서 건저올린 詩 한수 살을 골라내고 퇴고를 한 두줄의 단어로 골격을 세우고 起承轉結 줄을 세운다 드리운 낚시대 입질이 오면 AF용지 얼굴에 까만 글씨가 줄을선다 고뇌의 굴레속에 멈춘 시어 생각을 송송뚤린 쳇 바닥으로 걸러보지만 낚시대에 걸린 숭어 한마리 기대 한 만큼의 대어가 아니기에 아직 미완성 230725 카테고리 없음 2023.07.22
장마철 7월 장마 靑雲. 丁德鉉 7월 장마 연일 쏟아지는 물 폭탄 해마다 한번은 치러야 하는 장마 봄날부터 가뭄으로 목말라 하던 大地가 물속에 잠겨 밤잠을 설치며 몸살에 실증을 느낀다 한때는 부족해서 탈, 한때는 넘쳐서 이변이 생긴다 골고루 중간이란 비율을 맞출 수 없는 공정성 사람들의 이기적인 욕심일까요? 기후변화로 대기 오염에 폭염으로 장마철엔 물 폭탄으로 아까운 재산과 생명을 앗아간 이변 우리는 모든 일을 긴장속에 대처하며 사전 예방만이 살 길이다 그레고리로 이른 봄날부터 피땀흘려 만들어 놓은 노적을 허물어 버리는 재해 운 좋으면 장뗑, 운 나쁘면 아미타불 평탄 할 수 만은 아닌 인생의 삶 주어진 만큼의 자생능력이 필요하다 장마비에 만반의 준비로 큰 피해가 없으시길 바랍니다 230715 카테고리 없음 2023.07.15
왔다가 사라지는 것 왔다가 사라지는 것 靑雲. 丁德鉉 긴 장마가 며칠째 물 폭탄으로 세상이 젖어 있다 창문 밖에선 바람소리가 비행기 날고 빗물 맺힌 유리창엔 땀방울이 흘러내린다 왔다가 사라지는 것들 꽃이 필때의 아름다움을 누가 따를손가 그제 며칠이면 사라지는 것을 그러기에 더 아름다운 것은 꽃이 아닐까!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그러기에 세상에는 신이 만들어 내는 나이가 있다 지지않은 꽂이 있다면 예쁘다고만 말 할수 있으랴 새것은 헌것으로 헌것은 새것으로 공전하는 동그라미 속에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아름다운 것이 아닐까? 왔다가 사라지는 것 2307155 카테고리 없음 2023.07.15
생존의 법칙 (물총새) 생존의 법칙 靑雲. 丁德鉉 우주의 자연 속에는 만물이 살아가는 생존의 법칙이 있다 사람, 동물, 식물 지구를 밟고 살아가는 삶 속에는 모든 사랑이 숨어 있다 미명의 한 마리 새의 인생 끝없는 수평선을 배회하며 걸어 다니는 삶 사람이나 그들이나 왜 이세들이 필요한가? 집 한 채 없는 쓰레기 풀숲 둥지를 틀고 모진 풍파에 적응하며 알에서 새끼를 부화시켜 키우는 장면 아름답기보다는 우리에게 큰 교훈을 준다 사람들은 자식을 새들은 새끼를 나무들은 씨앗을 신의 게시가 없었다면 어찌 이런 일들을 삶이 있기에 자연을 공존할 수 있지 않을까 호수의 수평선 물 위를 걷는 물총새 부화의 장면을 보고 당신은 무슨 생각을 하십니까? 모든 만물이 이세들이 없다면 세상은 공존할 수 있을까 230711 카테고리 없음 2023.07.11
비가 온다 비가 온다 靑雲. 丁德鉉 창문 밖에는 비가 내리다가 말다가 오락 가락 먼 시야 만큼이나 내 마음도 오락 가락 밀려오는 그리움도 허공을 맴도는 나그네 되어 빗물 숫자 만큼이나 시인의 마음도 오락 가락 비에 젖은 창문을 활짝열고 마음을 열어본다 230710 카테고리 없음 2023.07.10
아주 작은꽃 아주 작은꽃 靑雲. 丁德鉉 녹색이 푸른 들녘 신록이 넘실대는 푸른 계절이다 출렁이는 물빛이 그리워지는 한 낮 태양은 눈이 부시도록 빛나고 그늘을 찿는 나그네 산 인지 들 인지 사는 곳이 어딘지는 알고 있을까? 잡초속에 숨어사는 이름표 없는 무명초 길 바닥인지 돌 밑인지 잡초밭인지 얼굴 드러내고 웃고 있다 작지만 예쁜 꽃이 없다면 누가 널 알아보겠니 사람들이 붙혀준 이름값으로 꽃피워 주니 널 알아본단다 앙증맞게 귀여운 아주 작은꽃 230708 카테고리 없음 2023.07.08
아버지의 술잔 아버지의 술잔 靑雲. 丁德鉉 나, 열세살때 동네 한바퀴 돌아 다리 건너 마을에 술 도가(막걸리양조장)이 있었다 아버지 술 생각이 나시면 누런 양은 주전자로 술 심부름을 시켰다 어린 나이에 갔다가 오려면 30분이 넘 걸린 거리였다 이 도가에 가면 키큰 아저씨가 긴 작대기가 달린 바가지로 내 키보다도 큰 항아리에서 휘휘 저어서 주전자에 막걸리를 담아 주시며 아버지 심부름 왔구나! 네, 주전자에 술을 받아들고 조작 걸음으로 해찰하면서 집으로 오는 길에 주전자 꼭지에 입을대고 한 모금 술 맛을 보곤 했다 집에오면 어머니께서 만들어 주신 안주에 하얀 대접에 술을 따라 드셨다 술을 드시면서 나에게도 조금 따라 주시면서 심부름 하느라 애썼다 하시면서 먹어보라고 하셨다 아버지가 하신 말씀 술은 어른앞에서 배워야 한다 .. 카테고리 없음 2023.07.02
탁주 한 잔 탁주 한 잔 靑雲. 丁德鉉 소박한 노인의 꿈 비록 탁주일망정 떨어지지 않고 마시고 싶다는 소망의 비원(悲願)은 시인만의 것은 아닐진대 이 땅에 사는 노인들의 소망이기도 하다 사후천추만세지명 불여생시 탁주일배 (死後千秋萬歲之名 不如生時濁酒一杯) 사후의 세계보다는 살아생전이 더 소중하다는 뜻이다 (靜坐自思量) 정좌자사량 조용히 앉아서 혼자 생각해 보니 (不若生前一杯濡)불약생전일배유 살아생전 한잔술로 목을 축이는 것만 못하네 (我口爲向子姪導)아구위향자질도 내가 아들과 조카에게 말하노니 (吾老何嘗混汝久)오노하상혼여구 이 늙은이가 나라를 괴롭힐 날 얼마나 되겠는가 (不必繫鮮爲) 불필계선 위 꼭 고기 안주 놓으려 말고 (但可勤置酒) 단가근치주 술상이나 부지런히 차려다 주렴 만연의 이규보가 간절하게 바란 것은 쌀밥에.. 카테고리 없음 2023.06.29
비는 오는뎨 비는 오는데 靑雲. 丁德鉉 어젯밤 오락가락 머물던 비가 낮이 밝으면서 굵어진 빗줄기가 주룩주룩 내린다 소리만 들어도 풍년이 오는 소리 곱게 내린 빗줄기 리듬소리는 많은 생각을 만들어 낸다 좋은 생각에 명상을 하는 사람 커피 한 잔 시켜놓고 책을 읽는 사람 마음 조아리며 창문 밖 바라보며 걱정에 수심이 가득한 사람 가뭄에 목말라하던 초목은 덩실덩실 춤을 춘다 빗속을 혜엄치는 바람은 가지를 흔들어 놓고 이슬을 털어낸다 처마 끝 흘러내린 빗물은 무슨 생각을 할까? 반기는 사람도 걱정을 하는 사람도 인생은 드라마 같은 예술이다 세월 한 복판 유월하순 지금은 장마철이다 잠자던 호수 배가 불러오고 굳은 땅 고인 물은 운동장을 호수로 만든다 사람의 힘으로는 할 수 없는 하늘의 조화 올 장마철엔 평온하기를 230629 카테고리 없음 2023.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