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술잔
靑雲. 丁德鉉
나, 열세살때 동네 한바퀴 돌아 다리 건너 마을에 술 도가(막걸리양조장)이 있었다
아버지 술 생각이 나시면 누런 양은 주전자로 술 심부름을 시켰다
어린 나이에 갔다가 오려면 30분이 넘 걸린 거리였다
이 도가에 가면 키큰 아저씨가 긴 작대기가 달린 바가지로 내 키보다도 큰 항아리에서 휘휘 저어서 주전자에 막걸리를 담아 주시며 아버지 심부름 왔구나!
네,
주전자에 술을 받아들고 조작 걸음으로 해찰하면서 집으로 오는 길에 주전자 꼭지에 입을대고 한 모금 술 맛을 보곤 했다
집에오면 어머니께서 만들어 주신 안주에 하얀 대접에 술을 따라 드셨다
술을 드시면서 나에게도 조금 따라 주시면서 심부름 하느라 애썼다 하시면서 먹어보라고 하셨다
아버지가 하신 말씀 술은 어른앞에서 배워야 한다 하시면서!~~
나는 술맛이 무언지도 모르고 받아 먹곤 했었다
아버지가 하신 말씀, 술은 어른한테 배워야한다 하시면서
아버지는 술을 드실때마다 꼭 챙겨주시면서 먹으라고 했다
나는 그때부터 배운 술을 70평생을 잔을 들때마다 아버지의 말씀을 생각하면서 술에 대한 예의 술잔을 잡는 법 술잔을 단번에 마시지 않는것 술을 마시면 반듯이 안주를 꼭 챙겨먹는다
모두가 아버지한테 배운 그대로 지금도 술을 마신다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
어릴때 배워둔 지식을 평생 써 먹을 수가 있다
지금이야 게시지 않은 아버지의 모습이 술잔을 들때마다 생각이 난다
아버지께서는 애주가 이셨다
술을 많이 드시진 않으셔도 날마다 즐기시는 분이셨다
나 역시 배운대로 많은 술을 먹진 않아도 가끔은 즐기는 편이다
그저 적당하게 주량에 맞게 한자리에 맥주 1병에 소주 1병으로 소맥을 즐긴다
그런고로 지금껏 술먹고 속이 아프다거나 취해서 남에게 실수는 한번도 해 본적이 없다
술, 술이 참 좋긴하다
한 잔 술이 들어가면 언변이 좋아지고 기분이 좋아진다
처음에는 소주의 쓴맛을 가미하기 위해 맥주를 타서 먹었는데 먹다가보니 소주만 먹는것보타 소맥이 먹기가 부드럽고 좋은것 같다
모임에 나가면 이젠 친구들이 내가 먹을 맥주를 챙겨준다
내가 소맥을 먹다보니 친구들이 하나 둘 따라 온 사람이 몆사람이 된다
이제 나이가들다보니 술을 끊은 사람도 주량이 작이지는 친구들이 늘어난다
코로나에 접어놓았던 만남이 시작되고 이제 만나면 먼저하는 인사가 서로의 건강이야기 요즈음 어떻게 무얼하고 지내며 사업 이야기 취미생활 소일거리 운동은 뭘 어떻게 하느냐며 술 잔을 부디치며 시간을 보낸다
한때 젊은 시절에 생사고락을 함께했던 40년지기 친구들로 15명의 친구 모임이 있는데 몆 친구가 세상을 떠나고 11명이 남았다
어찌보면 슬픈일이지만 마음대로는 할 수 없는 일 지금껏 아프지 않고 건강을 지키며 살아있다는 것 만으로도 행복이 아닐 수 없다
모두가 감사하고 고마운 일이다
아버지의 술잔
친구들하고 한 잔 하면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보지만
언뜻 아버지의 술잔 생전의 모습이 그림처럼 눈앞에 보인다
생각해보면 옛날 아버지께서 하시던 모습을 따라가고 있는 것 같다
이제 내가 아버지로 살다보니 아버지께서 하시던 모습을 아들에게 전해주고 있구나 싶다
각자 사는 곳은 다르지만 한자리에 모이면 뭐 그리도 할 말이 많은지 모르겠다
옛 속담 말로 콩심은데 콩나고 팥 심은곳에는 팥이난다 란 말이 있듯이
요즘 세상 크고 작은 사고가 잦는데 범죄자들을 살펴보면 어릴때 가정교육이 없는 결손 가족으로 가르침이 없는 배우지 못한 자기만을 생각하며 베려가 없는 이기주의자들 혼자의 생각대로 사는 사람들이 너무많은 것 같다
선, 후배, 어른 아이도 모르고 자기 생각과 다르면 아니라는 생각으로 선생님도 몰라보는 젊은이들이 후세의 장래가 걱정된다
사람들 세상이 변했다고들 말을 하지만 이 모든것이 우리 어른들의 책임이기도 하다
인성교육은 회초리가 약이다.
회초리를 맞고 자란 자식은 부모를 섬길줄 알지만 손바닥에 호호불며 하고싶은 것 다해주며 맛있는 음식있으면 자식부터 챙기며 키운 자식들은 좋은 것 있으면 제 주둥이 먼저 챙기며 효도하는 사람을 본적이없다
도시생활 요즘 아파트 엘리베이터 같은 동에 사는 사람들은 시골로치면 모두가 한 마을 사람이 아닌가
헌데 그래도 나이가 드신 분들은 한 두번 만나면 서로가 인사를 나누는데 젊은 학생들을 보라!
해드폰들고 수다만 떨지 어른을 봐도 인사가 없다
이래서야 대학을 유학을 박사가 되어본들 제생각만 하고 살지 이웃도 사회도 핵가족 시대에 나라의 장래가 걱정된다
아버지의 술잔이 나에게 전해주신 교훈이 한 평생을 살아오면서 헛되게 살지 안았구나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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