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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한 낮

청운(靑雲) 2024. 5. 22. 15:43


        靑雲. 丁德鉉

여름이 짙어지니 흔들리는
나뭇잎이 싱그럽고
얼굴 드러내고 웃고 있는 꽃들은
잡초 속에서도
화색이 고운 미소를 짓는다

아침 안개가 성그는 여름날
햇살은 이마에 빛이 나고
한 낮  졸음이 몰려오는 정오
사르르 불어오는 바람이
소리는 들리지 않아도 반가움이다

봄이 지나간지도 모르게
성큼 다가선 여름
한줄기 소낙비라도 기다려지는
텃밭 모종들은 목이 말라
바가지 물을 기다린다

어느새 물논에는 모내기가 시작되고
농부들의 바빠지는 손길에는
묶은 들녘이 풍성해지고 새싹들이
자라는 모습에
농부들의 마음은 벌써 풍년이다
24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