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雲. 丁덕鉉
사그락 사그락
우두둑 툭툭 하늘은 잠잠
햇살 없는 어둠 속에서
창틀에 눈물이 뚝뚝 흘러내린다
닫힌 창 바깥에선
흔들리는 나뭇가지에
바람이 지나가고
들리지 않은 빗소리에 바람이 진다
이렇게 비가 내리면
착착한 마음은 그리움에 쌓인다
누군가 꼭 올 것만 같은
빗소리도 들리지 않은 비를 맞으며
하나의 우산 속을 둘이서
깔장을 끼고 걸어보는 길
아님 혼자서
어느 누굴 기다려보는 그런 날
소리 없는 비는 그리움을 짓는다
소리 없는 비는
온종일 내리고 있다
24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