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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랑길

청운(靑雲) 2020. 5. 9. 10:55

 

 

 

 

 

 

 

 

갈대랑길

 

靑雲. 丁德鉉

 

넌, 왜 거기에 서 있니?

언제부터

태자리 떠나지 못해 서성거리며

모진 바람에 흔들리면서

어느새

춘삼월 봄바람 지나가누나

 

아우성이던 예쁜 꽃 떨어지던 날

묻 바람에

몸을 비틀며 고개를 흔들며

신록 넘실대는 오월되도록

바다가 그리워서

습진 물길이 그리워서

 

옷을 푸른 옷으로 갈아 입었으면

나들이도 못가니?

갈대랑길 난간에서서

고개 늘어뜨리고 흔들거리는

키 큰 능수버들

 

이제 제법 옷 소매가 푸르구나

갈대랑길

나는 그 길을 걸을때마다

자연이 나에게 손짖하는 그리움을

풍경에 푹 빠지며

너를 사랑 할 수 밖에 없구나

20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