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랑길
靑雲. 丁德鉉
넌, 왜 거기에 서 있니?
언제부터
태자리 떠나지 못해 서성거리며
모진 바람에 흔들리면서
어느새
춘삼월 봄바람 지나가누나
아우성이던 예쁜 꽃 떨어지던 날
묻 바람에
몸을 비틀며 고개를 흔들며
신록 넘실대는 오월되도록
바다가 그리워서
습진 물길이 그리워서
옷을 푸른 옷으로 갈아 입었으면
나들이도 못가니?
갈대랑길 난간에서서
고개 늘어뜨리고 흔들거리는
키 큰 능수버들
이제 제법 옷 소매가 푸르구나
갈대랑길
나는 그 길을 걸을때마다
자연이 나에게 손짖하는 그리움을
풍경에 푹 빠지며
너를 사랑 할 수 밖에 없구나
20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