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을 고백한다
靑雲. 丁德鉉
출판회때 축하 선물로
내 곁에 찿아 온
예쁜 호접란 화분 하나
수명이 길도록 예뿐 꽃을 피워
두해를 아름답게 보았다
꽃이 지고나더니
꽃대가 말라 잘라내고
열심히 물을주며
꽃대가 다시 오를것을 기대로
다른 화분과 동시에
열심히 물을 주었다
말이 없으니 속내를 알수가
너의 식성도 모르고
얼마나 힘 들었을까
넘치는 수분에 뿌리가 상했다
그것도 모르고
기대치를 벗어난 일이기에
잘못을 고백한다
새집에 분가리 했으니
이제 잘 할께
지난 날 그랫듯이 튼실한
꽃대 올려 화려한 네 모습이
그립다
너의 식성을 알았으니 잘 할께
다시한번
잘못을 고백한다
20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