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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靑雲. 丁德鉉엄동설한 긴 겨울 찬바람만불어오는데검은 나뭇가지는 흔들림으로 시간을 보내고호수 바닥은 얼음으로 꽁꽁겨울을 나는데이따금 찾아온 물새 한 마리눈이 오면 눈을 맞고비가 오면 비를 맞고가족은 어디에 외로운 기러기보기가 안쓰럽다가족을 잃은사람이나 동물이나 혼자는 외로워물 위에 가족을 데리고 와 한가롭게 노니던물오리 가족은 어드메로 갔는지요즈음은 보이질 않는구나저 얼음 위에 앉아서 먼산을 바라보며무슨 생각을 할까취위에 떨고 앉아 갈 곳 없는 이방인추운 겨울이 빨리 지나가고새봄이 왔으면 한다240103

카테고리 없음 2024.01.03

겨울 단상

靑雲. 정덕현 세월이 잠든 세상 마음이 허하다 아우성이던 숲 잎새로 자랑 떨던 속세의 그리움도 지워진 아픔도 미련이 없다 꽃이 피었다 지는 것은 새날의 희망이 꿈속에 있기에 돌아서는 아픔을 기억하지 못하고 늘~ 그 자리에 머물면서 돌아설 줄 모른다 해마다 예쁜 꽃으로 인사하고 한 겨울 찬바람도 싫다 하지 않고 무심 속의 세월을 견뎌내는 의지의 인내로 가는 세월을 익힌다 숨구멍 흔들고 지낸 세월 훌훌 벗어던진 가을 옷자락 하얀 눈 내리는 겨울밤 새소리도 들리지 않는 적막 속에 엄동설한 찬바람 소리만 기적을 울린다

카테고리 없음 2024.01.02

12월의 시 靑雲. 丁德鉉

'한 해를 보내는 아쉬움보다 한 해를 행복하게 잘 살았다는 마음을 가슴에 담아 주세요 하얀 눈처럼 소복소복 쌓이는 삶의 노적을 지팡이로 다져보는 12월입니다 세월을 곱씹으며 나 여기까지 살아온 감사함을 다져주신 고마움에 세월은 그렇게 그렇게 흘러 또 한 해가 저물어 가고 있네요 세상은 아름다움과 나의 삶이 공존하는 것 어디 가는 길이 바른 길만 있으리오 오르막 내리막 돌아가는 길 순간 어려움이 있었다 한들 쉬어가는 길목 이려니 생각하세요 돌아서면 아쉬움이 남기는 해도 나의 건재함이 다져진 주추돌이라 생각하세요 지는 12월의 시를 곱게 물든 단풍에 적어 하얀 겨울 당신께 부치고 싶다 231229

카테고리 없음 2023.12.29

꽃은 작아도 아름다워

꽃은 아름다워 靑雲. 丁德鉉지난 18일 오후 6시시향문학회 정기 모임날이다연말이라 송년회 겸1년에 한 번씩 하는 경매를 했다회원들이 집에서 쓰지 않은 물건을 1점씩 가지고 와서 경매를 친다재미도 있고 경매 수익금은전액 문학회 회비로 충당한다올해 3년 차 행사인데 재미있는 일이다문학회 제일 맏언니 꽃집아줌마 누이가 계신다젊은 시절 꽃집을 하셨기에 별명이 꽃집마줌마 시다전날 일일초 화분을 주신다고 연락이 와서 주세요 했다내가 꽃을 좋아하는 줄을 아셨기에모임 나오시면서 조그만 화분을 가져오셨다조그만 화분에 두 송이 꽃이난, 일일초란 꽃을 처음 보았다집에 가지고 와서 키워보니너무나 앙증 맛고 예쁜 꽃이날마다 한 송이씩 피는 꽃이 참 예쁘다일일초 날마다 한 송이씩 피는예쁜 꽃이 너무 보기가 좋다꽃..

카테고리 없음 2023.12.23

숨구멍

숨구멍 靑雲. 丁德鉉 동지섣달 한랭한 고기압의 강추위로 하룻밤 사이 출렁이던 호수가 얼음으로 덮혔다 얼음은 밤새 내린 눈으로 하얀 백사장으로 변했다 하룻밤 사이 세상이 변했다 같힌 물이 얼었을때는 숨구멍이 생긴다 출렁이는 물은 얼음으로 덮히면 숨을 쉬는 곳이 있어야 한다 동네 마을 앞 호수공원 꽁꽁 얼어붙은 호수 중앙에 숨구멍이 생겼다 이 숨구멍은 아무리 추워도 얼지 않은다 자연의 순리는 우리가 알 수 없는 법칙이 있을거다 그래서 자연은 아름다운 것 꽁꽁 얼어붙은 호수는 봄이되어야 물을 볼 수 있을터 날마다 날아 와 한가롭게 놀던 천둥오리도 겨울이 지나야 볼 수가 있겠지 가을이 아름다운 곳은 겨울이 되어도 아름다운 것은 마찬가지 231223

카테고리 없음 2023.12.22

동지(冬至)

동지(冬至) 靑雲. 丁德鉉해마다 돌아오는 동지동지는 애동지, 중동지, 노동지 삼동지로 나눈다2024년 동지는 12월 21일이며 동지 시간은 오후 6시 21분 (노동지)이다동지는 24절기중 22번째 절기이며 태양 황경이 270도가 되는 때이다년중 밤이 가장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이다동지를 기점으로 1년의 시작 일로 삼기도 했다올해는 노동지이다노동지란?음력 11월 21일~ 30일까지 드는 동지를 말한다애동지: 음력 11월 01일~ 10일까지 동지가 초순이면 애동지중동지: 음력 11월 11일~ 20일까지를노동지: 음력 21일~ 30일까지를 말한다 애동지 날은애동지에는 팟죽대신 팥 떡을해서 먹는 습관이 있는데 올해는 노동지라 팥죽을 쑤어 먹으면된다동지 팥죽의 유래동지날 쑤어 먹는 팥죽에는 ..

카테고리 없음 2023.12.22

계묘년 12월

癸卯年 12월 靑雲. 丁德鉉 歲暮의 한 해가 저물어지는 12월 고기압의 한랭한 수은주가 영하권 한파로 왔다 평년에는 한겨울이 지나도 오지 않던 눈이 온 세상이 눈 이불속이다 며칠 전 전해 온 카톡에 대관령 설경 사진을 보았는데 멀리 가지 않아도 쏟아지는 함박눈을 맞으며 소복소복 눈 덮인 자연이 아름답다 낙엽 진 쓸쓸했던 풍경이 춥기는 해도 소복이 쌓인 눈을 보니 겨울이구나 실감이 난다 동지(冬地)를 이틀 앞둔 12월도 며칠이 남았다 한 해를 뒤돌아보는 연말이다 나이테 한 눈금 더 붙이는 많은 일들을 하얀 눈 속에 묻고 새 날 갑진(甲辰年)의 희망을 기다리며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싶다 231220 [雪白雪來] 가을이라 서늘하니 누런 국화(菊花)가 피고 겨울이라 추우니 흰눈이 온다

카테고리 없음 2023.12.20

소나무에 핀 꽃

소나무에 핀 꽃 청운. 정덕현 절기의 마지막 동지를 며칠 앞둔 계절이 봄인지 겨울인지 철 모르고 살아가는 소나무 낙엽 진 12월 찬바람에도 독야청청 시들 줄 모르는 정열 동지섣달 한 겨울 푸른 소나무에 하얀 꽃이 피었다 계묘년에는 소나무에 꽃이 두 번째 피었다 이른 봄 송충이 올라올 때 한 번 며칠 전 첫눈이 내릴 때 한 번 하늘에 펑펑 쏟아지는 눈 정원 소나무에 하얀 눈꽃이 그냥 보내기 아쉬워 카메라에 담아 본다 푸른 소나무에 하얀 송이 꽃이 피니 너무 아름답다 바람은 한 겨울에도 꽃을 피우고 붉은 단풍을 지 맘대로 끌고 다니며 사람들 옷을 입혔다 벗겼다 하고 싶은 일은 다 한다 바람은 요술쟁이가 아닌가? 231218

카테고리 없음 2023.12.19

첫눈 오는 날

첫눈 오는 날 청운. 정덕현 12월의 한 복판 묻어 온 겨울 이틀동안 내린 비가 갑작스런 한랭으로 비가 눈으로 바뀌어 내린 첫눈이 이른 아침부터 소복소복 쌓인다 한달 전 부터 날자를 받아놓고 준비를 다 맞췃는데 낭패다 12월 16일 3주째 토요일 정왕사랑 그라운드 골프 대회를 하기로 약속한 날이다 준비를 했는데 미룰 수 도 없고 행사 골프장에는 잠간 내린 눈이 20cm가 넘도록 쌓였다 제설도구로 골프장 눈치우기로 1시간 30분여 시간으로 눈 치우기를 마쳤다 바람은 쌩쌩 눈은 그치지 않고 계속 내린다 시작이 반, 개회사를 마치고 눈을 맞으며 경기는 시작되었다 평소에 잘치던 공들이 말을 안듣는다 차거워진 날씨에 눈을 맞으며 치는 공이 잘 될리가 게임은 정오가 넘도록 시작되었고 1시가 넘어서야 경기가 끝이 났..

카테고리 없음 2023.12.18

까치 집

까치집 청운. 정덕현 고향집 울타리에 기대선감나무가 있었다한겨울 항아리 속 묻어둔 감홍시는 한 끼 식사로 채우기도그 감나무는 우리 집 보물이며 수문장이었다이른 아침이면 새벽잠 깨우는 까치 울음소리아침에 까치가 와서 울면반가운 손님이 오신다는 어머님 말씀난, 그런 줄만 알고 온종일 손님을기다려본 적도 있다지금이야 잊힌 그리움이다색동옷을 입은 까치를 보면 정겹고 반가움이 앞선다오늘은 운동을 마치고 집으로 오는 길에키가 큰 나무 꼭대기에 까치집 두 채가 나란히 지어 있는 것을 보았다평소엔 보지 못한 까치집 두채말 못 한 새이지만 나뭇가지를 물어다그리 높은 곳에 집을 짓는 두뇌가심상한 건축법을 어찌 알았을까그들도 생활의 법칙이 있을 듯눈이 펑펑 날리는 겨울 통풍은 잘 되겠지만그 높은 곳에서..

카테고리 없음 2023.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