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雲. 丁德鉉
엄동설한 긴 겨울 찬바람만
불어오는데
검은 나뭇가지는 흔들림으로 시간을 보내고
호수 바닥은 얼음으로 꽁꽁
겨울을 나는데
이따금 찾아온 물새 한 마리
눈이 오면 눈을 맞고
비가 오면 비를 맞고
가족은 어디에 외로운 기러기
보기가 안쓰럽다
가족을 잃은
사람이나 동물이나 혼자는 외로워
물 위에 가족을 데리고 와 한가롭게 노니던
물오리 가족은 어드메로 갔는지
요즈음은 보이질 않는구나
저 얼음 위에 앉아서 먼산을 바라보며
무슨 생각을 할까
취위에 떨고 앉아 갈 곳 없는 이방인
추운 겨울이 빨리 지나가고
새봄이 왔으면 한다
24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