癸卯年 12월
靑雲. 丁德鉉
歲暮의 한 해가 저물어지는 12월
고기압의 한랭한 수은주가 영하권 한파로 왔다
평년에는 한겨울이 지나도
오지 않던 눈이
온 세상이 눈 이불속이다
며칠 전 전해 온 카톡에 대관령 설경 사진을 보았는데
멀리 가지 않아도
쏟아지는 함박눈을 맞으며
소복소복 눈 덮인 자연이 아름답다
낙엽 진 쓸쓸했던 풍경이
춥기는 해도 소복이 쌓인 눈을 보니
겨울이구나 실감이 난다
동지(冬地)를 이틀 앞둔 12월도
며칠이 남았다
한 해를 뒤돌아보는 연말이다
나이테 한 눈금 더 붙이는
많은 일들을 하얀 눈 속에 묻고
새 날 갑진(甲辰年)의 희망을 기다리며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싶다
231220
[雪白雪來]
가을이라 서늘하니 누런 국화(菊花)가 피고
겨울이라 추우니 흰눈이 온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