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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단상

청운(靑雲) 2024. 1. 2. 22:34


                靑雲. 정덕현

세월이 잠든 세상 마음이 허하다
아우성이던 숲 잎새로 자랑 떨던
속세의 그리움도
지워진 아픔도 미련이 없다

꽃이 피었다 지는 것은
새날의 희망이 꿈속에 있기에
돌아서는 아픔을 기억하지 못하고
늘~
그 자리에 머물면서 돌아설 줄  모른다

해마다 예쁜 꽃으로 인사하고
한 겨울 찬바람도 싫다 하지 않고
무심 속의 세월을 견뎌내는
의지의 인내로
가는 세월을 익힌다

숨구멍 흔들고 지낸 세월
훌훌 벗어던진 가을 옷자락
하얀 눈 내리는 겨울밤
새소리도 들리지 않는 적막 속에
엄동설한
찬바람 소리만 기적을 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