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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없는 시인

청운(靑雲) 2024. 3. 13. 12:25


            靑雲. 丁德鉉

바람은
붓 없는 입김으로
시를 쓴다

온 세상
가는 곳마다
계절을 따라다니며

묵언의 필사로
그림을 그리고
풍경을 만들고

세상 이야기를 만든다

수년 동안 詩를 써 왔지만
언제나 바람이 쓴 詩를
따라 쓰고 있다

바람은 나의 스승이다
23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