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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기다리며

청운(靑雲) 2024. 3. 8. 14:27


           靑雲. 丁德鉉

꽃샘바람은 아직 가시가 있다
3월의 햇살은  따뜻하다
바람이 자는 순간
나무들의 눈망울이 굵어지고

굵어진 눈망울은
세상에서 제일 곱고 예쁜 잎과 꽃을
고요한 가슴
돌아서지 못한 그리움

발길 재촉하는 풍경으로
가슴 설레게 한다
한 설 속 두꺼운 옷차림에
기다림으로 맞이한 봄

계절 흐름을 이겨내지 못한 세월은
또, 그렇게 따뜻한 그리움의
꽃길로
맞이한 봄날이 기다려진다
24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