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생명의 봄

청운(靑雲) 2024. 3. 4. 22:49


             靑雲. 丁德鉉

야시한 봄바람 불어오니
생명의 숨소리가 들려온다
꽁꽁 얼었던 호수에도
지난해 울어대던 철새가 찾아오고

뭇 가지에 피어 오른 새싹들
봄을 피우며 색갈이  달라진다
누가 말하지 않아도
계절을 찾아온 생명들의 아우성

높은 곳 가지에 둥지 튼
까치 가족들은
새집을 단장하고
사지가 멈추었던 만물이 바람이 났다

아직은 어설픈 봄날이지만
누그러진 봄바람은
세상을 뒤집어 놓고 묶은 들녘에
푸른 잉크로 붓질한다
24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