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雲. 丁德鉉
야시한 봄바람 불어오니
생명의 숨소리가 들려온다
꽁꽁 얼었던 호수에도
지난해 울어대던 철새가 찾아오고
뭇 가지에 피어 오른 새싹들
봄을 피우며 색갈이 달라진다
누가 말하지 않아도
계절을 찾아온 생명들의 아우성
높은 곳 가지에 둥지 튼
까치 가족들은
새집을 단장하고
사지가 멈추었던 만물이 바람이 났다
아직은 어설픈 봄날이지만
누그러진 봄바람은
세상을 뒤집어 놓고 묶은 들녘에
푸른 잉크로 붓질한다
240304
靑雲. 丁德鉉
야시한 봄바람 불어오니
생명의 숨소리가 들려온다
꽁꽁 얼었던 호수에도
지난해 울어대던 철새가 찾아오고
뭇 가지에 피어 오른 새싹들
봄을 피우며 색갈이 달라진다
누가 말하지 않아도
계절을 찾아온 생명들의 아우성
높은 곳 가지에 둥지 튼
까치 가족들은
새집을 단장하고
사지가 멈추었던 만물이 바람이 났다
아직은 어설픈 봄날이지만
누그러진 봄바람은
세상을 뒤집어 놓고 묶은 들녘에
푸른 잉크로 붓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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