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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

靑雲. 丁德鉉가로수 길에 줄 서 기다리는 은행나무낙엽 지는 소리가 발등을 스친다멍든 낙엽과는 달리 황금빛으로색갈이 아름다운 은행나무걷는 발길이 리듬을 타고 흐른다세상에서 수명이 제일 긴 나무로백 년이 아닌 천년의 세월을다산의 세월 지킴으로 살아온수목의 조상이 된 은행나무는혈기 왕성한 푸른 청춘이 황금색으로 물들 때묻사람들 불러들여 자태를 자랑하고구릿한 냄새로 다산의 자손들을선물로 내어주고세월 속세를 묵언으로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불경으로 일깨워 준다곧은 절개로 황금 옷을 벗어던진은행나무는발밑에 쌓인 낙엽 밟는 소리가가을의 쓸쓸함을 대변하는아름다운 향연의 그리움이다학창 시절 영자가 선물한 책갈피에 끼워 둔 은행잎 하나널 볼 때마다 생각나는 그리움이가을이 오기를 기다렸던 추억기억 속에 흘러간 세월은또 하나의 ..

카테고리 없음 2024.11.22

물 안개

靑雲. 丁德鉉가을이 집 나간 어느 날수은주가 강가의 억새꽃 사이로휘파람을 불고 지나간 자리맺힌 이슬방울이 동공으로 맺힐 때누워있는 풀잎 사이에고드름이 행진을 한다잠자는 강 물을 바라보니구름 같은 안개가 자욱하다가만히 들여다보니물 위에 피어오른 물안개속과 겉이 다른 자연의 기침소리먼 동이 트고서야묻힌 얼굴을 드러낸다색깔 없는 잉크로여인의 눈썹 그리듯 아름다운 그림을자연의 붓 날리는 솜씨가 달필이다241120

카테고리 없음 2024.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