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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에 묻힌 삶

靑雲. 丁德鉉하얀 눈이 내리는 날세상은 온통 백옥처럼 하얗다하늘도 땅도 구분 없이 세상은 하얀색이다옷을 벗은 나무도 푸른색의 솔잎도붉게 물든 단풍도 햇살 받은 은빛 억새꽃도모두가 하얀색이다기체를 고체로 얼어 붙인 동장군탈바꿈 계절은깊어가는 한 겨울이다가을걷이 추수로 일손은 멈춰있는데꽁꽁 얼어붙은 겨울은살갗이 시려오는 고통이 따르지만세상일이 고통 없이 이루어지는 것은 없다241127

카테고리 없음 2024.11.27

ㅡ어제와 오늘

靑雲. 丁德鉉어제와 오늘은 하루사이인데순간에 일어난 역사는 두 가닥 철길을 지나가는 열차와 같다어제는 붉은 단풍이 화려한가을이었는데오늘은 하얀 눈이 내리는 겨울이다까만 밤이 지난 이른 아침세상이 온통 하얀 눈으로 세상이 변했다자연의 조화는 어쩔 수 없는 일하룻밤 사이 계절이 바뀌었다신이 아니라면 할 수 없는 일이다어제는 가을 오늘은 겨울이다비가 오면 온대로 눈이 오면 오는 대로자연이 주신 양식으로 우리는 순흥 하며 살지어다241127

카테고리 없음 2024.11.27

가을이 아름다운 건

靑雲. 丁德鉉삼라만상의 고귀한 아름다운 자연은기다리지 않아도누가 뭐라 시키지 않아도순리를 지키며 공전 속에 역사를 만들고 있다한겨울 깊은 잠에 고뇌의 수양을 쌓아탄생한 예쁜 꽃과 여린 잎푸른 청춘으로 태어나 화려한 일상을 바람과 함께한세월 즐기면서 살아온 세상세월 이기지 못해 찾아온 계절왜, 가을은푸른 세상을 멍들게 하는가사지를 몰아넣고 돌아선 미련우리들 세상 인생도 황혼이 있다 했거늘푸른 세상도 맞이한 황혼이 즐겁진 안겠지정든 가지를 떠나 구겨진 낙엽으로돌아선 이별이 느끼지 못한 아픔이지만화려한 옷으로 치장하고 떠나는 아픔사람들 아름답다고 환호성이다241124

카테고리 없음 2024.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