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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씨. 하나

靑雲. 丁德鉉 홀씨, 이름만 들어도 외로운 섬 하나 그것도 인기척 없는 무인도 생각만 해도 적막강산 의지할 곳 없는 외로움이 묻어난다 홀씨 고향이 어딘지? 바람에 싫려 허공을 날아다니다 내려앉은 텃밭 그것도 밭이 아닌 언덕배기 풀숲에 생명이 있기에 숨을 쉬며 돋아난 새싹 본분을 속이지 못해 자신의 이름을 들어낸다 웬, 잡초 속에서 예쁜 꽃이 피었다 하두 예뻐 들여다보니 이름도 아름다운 천하일색 양귀비 어쩜 그렇게도 고운 입술에 붉은 연지 말 만들었던 양귀비 꽃이라네 꽃 속의 꽃이 아니라 잡초 속의 양귀비는 보기에도 천하일색이구나 카메라에 담아본다 홀씨의 본분을 속이지 않고 당당한 꽃대 올려 활짝 핀 꽃 이름도 아름다운 양귀비꽃이라오 꽃 속에 다산의 씨앗을 가슴에 품고 우뚝 선 홀씨 하나 세상을 다 얻은 ..

카테고리 없음 2024.11.12

슬픔이 없는 이별

靑雲. 丁德鉉 헤어진다는 것은 수평선 바다 건너 외로 운 섬을 바라보는 쓸쓸함을 그리움과 깊은 상처를 안고 가는 한 척의 쪽배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돌아선다는 건 함께 지지고 복고 삶을 같이했던 연을 끊어버리고 혜어지는 것 말이 조금 이상한 것일까? 슬픔이 없는 이별이라니! 이별, 헤어지는데 슬픔도 아픔이 없다니 생각은 자유다 우리 사람들과 생명이 있는 동물들에게는 사랑과 쌓인 정이 그리움되어 이별의 아픔이 되겠지만 길섶 누워사는 풀잎이나 서서 사는 나무들은 애써 가꿔온 열매나 잎새와의 이별은 헤어진다고 해도 다시 부활할 수 있다는 희망이 있기에 슬픔은 없으리라 하지만 우리가 알 수 없는 비밀이 숨어 있는 줄이야 알 수 없는 비밀이다 어찌 혜어짐에 슬픔이 없겠는가 꽃이 떨어지는 아픔 열매를 잃어버린 상처..

카테고리 없음 2024.11.12

음과 양

靑雲. 丁德鉉 낮과 밤이 공전하는 우주 공간 속에는 모든 생물이 음과 양의 조화로 물레방아를 돌린다 새벽 그림자는 서쪽에서 뜨고 저녁 그림자는 동쪽에서 뜬다 음과 양 남자와 여자의 조화 나뭇잎 한 장에도 음과 양 앞면과 뒷면 강 약의 조화가 없다면 나뭇잎 하나도 생존할 수가 없다 잎이 필 때와 질 때 비레의 기울기를 보라 하나가 높으면 하나는 낮고 긴 것이 있으면 짧은 것 낮은 곳이 있으면 높은 곳이 있고 직진이 있으면 구부러진 길 음과 양의 조화 세상이 둥글게 돌아가는 공전 인생 삶의 뒤안길에 따라다니는 신의 조화로 온갖 생물과 만물이 생존하며 살아가는 지구촌의 영생의 부활을 따라다니는 음과 양 생명의 씨앗이다 241108

카테고리 없음 2024.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