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 17

겨울 철새

靑雲. 丁德鉉갈대꽃이 흔들리는 찬바람에 시린 계절아직 지지 않은 붉은 단풍은 색이 바랜 채로머물러 있고주위에 머물고 있던 나목들은 옷을 벗은 채로 떨고 있다보이지 않던 철새가 찾아왔다햇병아리를 닮은새끼 오리 몇 마리 와서 놀더니어데서 살다 왔을까?살이 통통한 청둥오리가 떼 지어찾아왔다계절이 계절인 만큼철새들이 이사를 온 모양이다새들은 피부가 어찌 생겼기에한 겨울 얼음 물속에서 지낼 수 있을까 궁금하다몸통이야 털이 있으니 그렇다고 하지만발은 시릴 텐데사람과 동물들의 다른 점이 있긴 하지만나에게는 의문의 숙제다며칠사이 강추위로 호수가 절반은얼어붙었다한 낮 뿜어대던 분수대도 잠이 들고나이테를 그리던 물결은 기체가 고체 얼음 바닥이다241217

카테고리 없음 2024.12.17

거짓은 진실을 이길 수 없다

靑雲. 丁德鉉요즘 혼미해진 정신이 마음 둘 곳이 없다아무 일 없어도 생각할 일이 많은데 온통 세상이 거짓말에다가 가짜가 진짜보다 더 진짜가 되어가는 세상이짜증이 날 때도 있다어쩌다가 이렇게 세상이 변했을까?인간들의 욕심이 그토록 무서운 줄을 새삼 느낀다세상의 삶 속에는 지켜야 할 진실이 있다힘이 좋다한들 권력이 좋다한들 남을 속이고선자신이 일어설 수가 없다처음이나 순간의 착각의 속임수로 돌려치기를 할 수는 있다 치더라도세상 일이란 앞과 뒤가 있고 머리가 있으면 분명 꼬리가 있다어느 누구의 자 잘못을 따지는 것은 아니다하지만 높은 곳이 있으면 낮은 곳이 있고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는 법세상을 거꾸로 가며 살 수는 없다요즘 세상이 아래위 선 후배도 아이 어른도 없는 혹독한 세상이다누구의 자 잘못을 따지..

카테고리 없음 2024.12.14

흰 눈 내리던 날

靑雲. 丁德鉉찬바람 공기가 하늘로 곤두박질이상한 꽃잎이 혼미해진 허공을 어지럽힌다솜 같은 육각형의 아름다운 꽃송이가정신없이 쏟아지는 눈송이온 세상을 하얀색으로숨통을 조인다가는 길도 언덕도 지나온 발자국도숨 쉴 틈 없이 푸른 솔 나뭇가지에 그림을 그려놓고순식간에 온 세상을 하얀 솜으로비와 눈이 다른 건신이 아니면 할 수 없는 마술이다검은 구두를 신고하얀 눈 위에 발자국을 남겨본다어린애가 된 양 즐거운 풍경이 황홀하다순간 쏟아지는 눈이지나온 흔적을 덮어 버렸다땅도 하늘도 허공도온 세상이 하얀 이불속 잠들고 있다241213

카테고리 없음 2024.12.13

세상이 왜이래

靑雲. 丁德鉉날씨는 점점 추워지는데시린 가슴은 불안해서 시베리아 벌판이다국민들은 불안 불안 마음조차 얼어붙은한 겨울이다정치하는 나라님들 지금 당신들이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알고는 있느냐?지금 밥그릇 싸움질이나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국민들 개 무시 바보로 만들어 놓고한 끼 식사도 순서가 있는 법인데힘으로 밀어붙이기식 목줄을 당기면그 줄은 동강이 날 수밖에 없다아무리 급해도 바늘 허리매어 쓸 수는 없다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다소리만 지른다고 될 일이 아니다어느 사람 말을 믿고 살아야 하는지당신들은 피켓 들고 소리만 질러도 세비를 받아먹지만국민은 하루하루를 살아가기도 어렵다법치국가에서 목소리만 크면 제일인 양어쩌다 나라가 이 모양이 되었을까?당신네들 정치만 잘해 주면 살기 좋은 나라인데 왜, 누가 이렇게...

카테고리 없음 2024.12.09

고우님들

靑雲. 丁德鉉빨간 단풍잎은 아직도 떠나기 싫어시린 가지를 붙들고 바람 마중 하는데오늘은 오랜만에 고우 님들 만나러 지하철을 탔다모임장소는 중간 지점 영등포역아직은 시들지 않은 색갈이 있는붉은 단풍사람 나이 황혼을 즐기는 중년옛날 같으면 상투머리에 검은 갓을 쓰고한 움큼 턱수염에 담뱃대를 입에 물고 놀 나이카톡 한통이면 한자리 모일 수 있는 그런 사이너, 나 할 것 없이 장소 구분 없이시간 되는대로 모이자 한마디면모여서 얼굴 보며옛날 고향생각에 허물없이 만날 수 있는 선 후배 친구들이다각자 하는 일 사는 곳은 다르지만젊은 시절엔만나기조차 힘 들었섰지만지금이야 모든 일손 놓고 즐기는 황혼의 나이만나면 서로의 건강을 체크하며주고받는 술잔에 하루를 연다세월이 가다 보니이름이 지워진 몆 사람의 친구들이 있지만따라..

카테고리 없음 2024.12.07

12월의 한

靑雲. 丁德鉉벽에 걸린 달력을 바라보니 달랑 한 장옷을 벗어던진 나무를 보니가족을 잃고 흔들리는 낙엽 한 장으스스한 찬바람은 쌀쌀한데가을을 밀처버린 겨울의 문턱은왠지 쓸쓸하기만 하다진 겨울에도 없던 눈이 가을 끝자락에많이도 내렸다몇십 년을 자란 나뭇가지가 눈 무게에넘어지고 찢어지고 부러지고한 번 내린 눈으로 재난의 피해가이만저만아직도 지기 싫은 단풍잎은얼굴빛을 내고 있지만 찬서리 안고 오는북서풍은 옷깃을 여미고 얼굴을 감춘다12월의 한가을걷이에 일손이 멈춰진 아낙네는겨울 준비에 김장 냉장고 가득 채워 놓고앞마당 감나무 붉은 홍시 가득 채워놓고군고구마에 커피 한 잔 찬 겨울이지만 마음은 따뜻하게 보내자241204

카테고리 없음 2024.12.05

생존의 법칙

靑雲. 丁德鉉세상의 아름다운 자연 속에는만물이 살고 있다만물 속에는 흙과 모래 돌 물비바람은 만물의 생명의 빛이 되고 등불이 된다그 속에는 온갖 동물과 사람이어우러져 자연을 가꾸고 생명력이 있는동식물 꽃과 나비와 벌 한데 어우러진 동반자로세상을 지배하며 살아가고 있다식물과 나무들은 꽃을 피우고열매를 맺어 사람들의 먹거리를 만들어 주고동물들은 날아다니는 놈뛰어다니는 놈 자신들 나름대로는살아가는 생존의 법칙이 따로 있다말을 못 한 동식물들도우리들의 세계를 따르지는 못 하지만자신들의 세계가 어우러지며살아가는 방식이 따로 있다신이 아닌 세상 자연 속에는주고받으며 함께 공생공존 하면서

카테고리 없음 2024.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