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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의 언덕

靑雲. 丁德鉉 초록빛이 화사한 유월의 태양은 눈이 부시도록 화려하고 늘 푸른 초원엔 들꽃들이 한데 모여 게 모임을 한다 한 낮 그늘이 그리워지는 햇살 산기슭 바윗돌 기대선 푸른 솔 산비 들기 이방인의 쉬어가는 정거장 녹음도 지치면 쉬어가는 그림자로 바람에 흔들리는 음악 소리에 감성을 달래 보는 바람소리는 유월 하늘을 훨훨 꽃은 아름다운 향기로 유혹하고 유월은 초록빛 언덕을 풍경으로 내 마음도 숲 속에 끼어들어 끝없는 산 향기에 취해본다 꽃길은 바람 속의 향기이고 그리움은 아카시아 꽃 길인데 마음은 안으로 접고 바람은 가슴에 젖는다 청보리 늙은 수염이 보릿고개를 넘고 있다 240602

카테고리 없음 2024.06.02

수닭 한 마리

靑雲. 丁德鉉 옛날 시골 고향집에 살았을 땐 뒷마당에 2층 집을 지어놓고 암, 수 닭 몆 마리는 누구라도 키웠을 것이다 시계가 귀했던 시절 새벽잠 깨워주고 한 낮 정오가 되면 어김없는 정확한 시간을 알려주는 영특한 짐승이 바로 닭이다 아침저녁 한 줌 모이로 허기를 메우고 네 발가락 땅을 뒤처 먹이를 온종일 찾아 먹는다 사람하고 제일 친숙하며 가까운 가축 기르기가 쉬운 짐승이다 이따금 집에 반가운 손님이 오시면 순서를 가르지 않고 목숨을 내어놓은 제물이 되기도 한다 지금이야 시장에 가면 숨이 멎은 채로 좌판에서 찾는 손님을 기다리는 신세로 전략 닭의 생환을 구경조차 하기 힘든 세상 손님을 반기며 재롱부리는 수탉을 보탑사에서 만났다 얼굴이 튼실하게 잘생긴 수탉 한 마리 카메라에 담아본다 닭은 매일 알을 낳아..

카테고리 없음 2024.06.01

하늘 정원

靑雲. 丁德鉉 맑은 날 세상을 비춰주는 등불 지상의 풀들이 꽃잔치 하네 바람이 몰고 간 구름꽃 온 데 간데없고 맑은 하늘은 푸른색이다 노을이 물들어가는 석양 화단에 꽃을 피워 화선지 그린 꽃구름 액자 속에 넣은 그림자 어제도 오늘도 변함없는 당신 지상의 꽃들은 향기를 피우지만 하늘 정원은 머물지 않은 형상으로 흔적을 지웠다 펼쳤다 광야의 구름꽃으로 붓질하는 대작의 작품이다 하루를 묵고 가는 이정표 없는 거리 세상을 밝히는 태양은 만물의 생명을 화단에 뿌려놓고 볼 수 있는 만큼 가슴에 품고 사는 하늘 정원 240601

카테고리 없음 2024.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