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雲. 丁德鉉
맑은 날 세상을 비춰주는 등불
지상의 풀들이 꽃잔치 하네
바람이 몰고 간 구름꽃
온 데 간데없고
맑은 하늘은 푸른색이다
노을이 물들어가는 석양
화단에 꽃을 피워
화선지 그린 꽃구름 액자 속에
넣은 그림자
어제도 오늘도 변함없는 당신
지상의 꽃들은 향기를 피우지만
하늘 정원은 머물지 않은
형상으로 흔적을 지웠다 펼쳤다
광야의 구름꽃으로
붓질하는 대작의 작품이다
하루를 묵고 가는 이정표 없는 거리
세상을 밝히는 태양은
만물의 생명을 화단에 뿌려놓고
볼 수 있는 만큼
가슴에 품고 사는 하늘 정원
24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