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술잔 靑雲. 丁德鉉 나, 열세살때 동네 한바퀴 돌아 다리 건너 마을에 술 도가(막걸리양조장)이 있었다 아버지 술 생각이 나시면 누런 양은 주전자로 술 심부름을 시켰다 어린 나이에 갔다가 오려면 30분이 넘 걸린 거리였다 이 도가에 가면 키큰 아저씨가 긴 작대기가 달린 바가지로 내 키보다도 큰 항아리에서 휘휘 저어서 주전자에 막걸리를 담아 주시며 아버지 심부름 왔구나! 네, 주전자에 술을 받아들고 조작 걸음으로 해찰하면서 집으로 오는 길에 주전자 꼭지에 입을대고 한 모금 술 맛을 보곤 했다 집에오면 어머니께서 만들어 주신 안주에 하얀 대접에 술을 따라 드셨다 술을 드시면서 나에게도 조금 따라 주시면서 심부름 하느라 애썼다 하시면서 먹어보라고 하셨다 아버지가 하신 말씀 술은 어른앞에서 배워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