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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

파도 靑雲. 丁德鉉 멀리 바라보면 수평선 가까이 보면 흔들리는 파도 더 가까이 보면 물보라 더 가까이 보면 물거품 어지러운 마음을 깨끗하게 정화시킨다 밀고 당기고 예쁜 그림 그려놓고 하얀 모래밭 지워진 그림자 예쁜 상처 지우고 간 그리움 서러움 참지 못해 철석철석 소울음 운다 부서지는 파도는 물보라 속에 자신을 감추고 수줍은 거짖말로 시치밀 뒤 돌아선다 태양이 솟아오른 수평선은 아직 먼데 하늘은 얼굴 맏대고 포옹을 한다 바다를 바라보면 마음이 평안 하지만 성질이 나면 불보다도 더 무섭다 파도가 없는 바다는 낭만의 감성이 파도가 성이나면 공포의 도가니 그래도 난 바다가 좋다 231206

카테고리 없음 2023.12.06

어제와 오늘

어제와 오늘 靑雲. 丁德鉉 오늘은 12월의 첫날이다 누군가 첫날에 행운을 빌어주면 그 달이 행복하다고 한다 어제와 오늘 똑같은 날이지만 끝과 시작이란 의미가 다르다 벽에 걸린 카렌다를 바라보니 웬지 허전함과 쓸쓸함이 한해동안 무엇을하고 어떻게 살았는지 뒤를 돌아보게 된다 시작과 끝이 다른 정신적 세계가 이런 것인가 싶다 이제 한달이 지나면 해가 바뀌고 신년이 온다 세월은 그자리 그대로 가만 있는데 혼자서만 세월을 따라가고 있나보다 인생은 오늘이 즐거워야 내일도 즐겁다 내일을 위해 오늘을 미루지 마라 돌아가는 길은 인생의 밑거름이 되지만 돌아 오는 길은 희망의 횃불이 된다 두려움에 망서림이 앞선다면 정상에 깃발을 꽂을 일이 없다 마무리 잘 하시고 12월도 행복하세요 2312011

카테고리 없음 2023.12.01

갈대꽃

갈대꽃 靑雲. 丁德鉉 갈대는 바람을 흔들고 바람은 갈대를 흔들고 간다 흐르는 강물을 바라 보면 한가롭기 그지없다 흐르고 흘러서 어디로 가는가? 알 수 없는 길을 흘러만 가는가? 화려하고 예쁜 꽃들은 며칠이면 지고 떨어지지만 바람이 불지 않아도 흔들리는 갈대는 지지 않은 꽃을 피우고 바람이 불면 갈대는 요동을 치지만 성숙한 사랑 꽃은 온 숲을 피워낸다 강물을 먹고사는 갈대는 강을 지키는 동반자로 한 겨울 볼 수 있는 갈대꽃 사랑하는 사람과 두 손을 잡고 길 따라 걸어보면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없는 아름다운 겨울꽃이다 천리 멀리 무리 지어 사는 갈대밭 누가 심지 않아도 자생으로 생존한 갈대꽃 볼품은 없어도 한 겨울 지지 않은 갈대꽃 바람이 있어도 없어도 흔들리는 갈대꽃 231130

카테고리 없음 2023.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