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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 한 그루

베란다 동배꽃 창문 사이로 바람소리만 요란한 세상이 조용히 잠든 계절 나목들은 옷을 벗어던지고 사지를 벌벌 떨며 돌아 누운 풀숲 겨울은 깊어가는데 우리 집 베란다 지킴이 떡잎이 반질거린 파란색 동백 한 그루 기세등등 시샘하며 피워대는 동배꽃이 봄을 만났다 한 겨울 꽃 보기가 어려운데 화려한 꽃잎이 예쁘다 씨앗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남해 관광차 들였다가 동백 씨 한 톨 주머니 속 넣어와서 화분 속 묻었는데 이듬해 떡잎이 나와 키워 온 12년 차 동백나무다 세상은 공짜가 없다 콩 심는 곳 콩 나고 밑천 없는 장사는 없다 수고 없이 얻어지는 보물은 존재하지 않는다 하찮은 한 그루 나무 이겠지만 한 겨울 아름다운 모습으로 나의 정성을 꽃으로 보답하니 고맙다 231215

카테고리 없음 2023.12.15

겨울 단상

겨울 단상 靑雲. 丁德鉉 세월이 잠든 세상 마음이 허하다 아우성이던 숲 잎새로 자랑떨던 속세의 그리움도 지워진 아픔도 미련이 없다 꽃이 피었다 지는 것은 새날의 희망을 기억하고 있기에 돌아서는 아픔을 기억하지 못하고 늘~ 그자리에 머물면서 돌아설 줄 모르고 해마다 예쁜 꽃으로 인사하고 한 겨울 찬바람도 싫다하지 않고 무심속의 세월을 견뎌내는 의지의 인내로 가는 세월을 읶힌다 숨구멍 흔들고 지낸 세월 훌훌 벗어던진 가을 옷자락 하얀 눈 내리는 겨울밤 새소리도 들리지 않은 적막속에 엄동설한 찬바람 소리만 기적을 울린다 2312100

카테고리 없음 2023.12.10

일기예보

일기예보 靑雲. 丁德鉉 새벽 바람이 조용한 아침 어제 온 종일 불어대던 바람이 늦잠이 들었나보다 바람에 시달려 흔들어대던 나뭇가지도 날이 샌 줄도 모르고 잠을 자고있다 오늘은 포근한 날씨에 햇살이 따뜻한 평년 기온이란다 대설(大雪)이 하루 지난 마지막 절기(節氣)인 동지(冬地)를 10여일 남겨둔 한 겨울이다 한해를 보내는 마지막 모임에다 행사들로 하루가 빈틈없는 바쁜 시간들이다 패친님들께서도 오늘 날씨 만큼 지는해 마무리 잘 하시고 행복한 갑진(甲辰)년 새해 맞이 하세요 231209

카테고리 없음 2023.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