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076

생명의 봄

靑雲. 丁德鉉 야시한 봄바람 불어오니 생명의 숨소리가 들려온다 꽁꽁 얼었던 호수에도 지난해 울어대던 철새가 찾아오고 뭇 가지에 피어 오른 새싹들 봄을 피우며 색갈이 달라진다 누가 말하지 않아도 계절을 찾아온 생명들의 아우성 높은 곳 가지에 둥지 튼 까치 가족들은 새집을 단장하고 사지가 멈추었던 만물이 바람이 났다 아직은 어설픈 봄날이지만 누그러진 봄바람은 세상을 뒤집어 놓고 묶은 들녘에 푸른 잉크로 붓질한다 240304

카테고리 없음 2024.03.04

달이 바뀌고

靑雲. 丁德鉉 한 달이 지나고 두 달이 하루가 지나고 나니 1, 2, 3 또, 달이 바뀐다 말이 없는 시곗바늘 초침은 쉬지 않고 세월을 돌리고 있다 모든 생물이 시작을 알리는 준비 상태다 고향을 떠나지 못한 소소리 바람은 이직도 버릇을 고치지 못하고 심술을 부린다 입춘 지난 지가 언제인데 남쪽 담 밑에선 매화꽃이 활짝인데 지우지 못한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린다 내일 아침 일기예보는 또 눈이 내린다는 예보다 찬바람이 불거나 말거나 잠자던 가지 끝에선 계절을 알아채리고 푸른 하늘 바탕화면에 붓질 파란 봄을 스케치하고 줄 선 나목들 꽃과 잎을 피우네 240301

카테고리 없음 2024.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