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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살고 싶어라

청운. 정덕현 숲 속에 흔들리는 바람도 깊은 산 골짜기 흐르는 물도 계절을 거스르지 못한 지칠 줄 모르는 삼복더위는 칠월 한 복판에서 머뭇거린다 살고 싶어 태어 난 식물이지만 이 넓은 세상에 그리도 설 자리가 없었을까? 수 십 년 바윗돌을 감싸고 자란 쪽동백나무 살고 싶은 가슴이 짠하다 신기하리 만큼 생물이 바위를 끌어안고 한 몸이 되다니 갈라진 돌 틈새에서 자란 민들레 머리를 늘어트려 살고 싶어 자라고 있는 식물들 세상 살아가는 방법이야 있겠지만 우리 사람들의 세상이나 세상 만물이 살아가는 방식도 여러 가지 그냥 보고서 지나가기가 아슬해 이렇게 시라도 한 수 지어주어야겠다 말을 할 수 없으니 대화는 어렵고 삶의 위로라도 마음을 전해본다 사는 날이 얼마가 될 줄은 모르겠으나 숲 속 맑은 공기 속에서 영생..

카테고리 없음 2024.07.27

ㅡ장마 비 내리는'날

청운. 정덕현 아침에 일어나 일기예보를 본다 오늘 날씨는 밤에 멈췄던 비가 7시부터 온종일 내린다 한다 비가 오기 전에 아침 운동을 하러 골프장을 나왔다 일찍 온 사람들은 운동을 마치고 들어가고 비가 올 것 같아 서둘러 8번 홀까지 5회를 마치고 나니 비가 시작한다 늦게 온 사람들은 준비하다가' 멈춘 상태로 이야기 꽃을 피운다 하늘엔 검은 구름이 빗물을 흘리며 오다 말다 구질구질 푸른 잔디는 초록빛으로 색이 더 푸르다 장마는 언제 끝날지 모르지만 궂은 날씨는 습도가 많아 후덥지근 모정 기와지붕 처마밑에선 참새가 부화한 새끼가 깨어났나 보다 어미새는 들랑달랑 새끼들은 찍찍거린다 바람은 비를 뿌리고 저 멀리 도망을 친다 240720

카테고리 없음 2024.07.20

장맛비

청운. 정덕현 가뭄 속 꽃대를 올리며 비틀린 옥수수수염에서 빗물이 흘러내린다 장마 소식에 목말라했는데 어젯밤 천둥소리는 빗줄기를 쏟아붓는다 밖은 하늘도 보이지 않은 운무 속에 화가 났는지 소울음으로 쏟아진다 메마른 날씨엔 예상치 못한 일 물 폭탄은 언제 그칠지 그래서 장마라고 하나보다 세상 일이 공평할 수 많은 없는 일 나누고 나누고 살아도 저울은 한쪽으로만 기울기 마련 하늘도 공평하지많은 않은 듯 하늘의 뜻이 아니라 바람이 자기 기분대로 하는 짓이거니 해마다 제사 돌아오듯 치러야 할 행사 같은 일이지만 닥치고 나면 후회하는 일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이 이유가 있는 항변이다 사전 대비에 피해가 없기를 240718>

카테고리 없음 2024.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