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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이 없는 이별

청운(靑雲) 2024. 11. 12. 20:03


       靑雲. 丁德鉉

헤어진다는 것은 수평선 바다 건너
외로 운 섬을 바라보는 쓸쓸함을
그리움과
깊은 상처를 안고 가는
한 척의 쪽배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돌아선다는 건
함께 지지고 복고 삶을 같이했던
연을 끊어버리고 혜어지는 것
말이 조금 이상한 것일까?
슬픔이 없는 이별이라니!

이별,
헤어지는데 슬픔도 아픔이 없다니
생각은 자유다
우리 사람들과 생명이 있는 동물들에게는 사랑과 쌓인 정이
그리움되어
이별의 아픔이 되겠지만

길섶 누워사는 풀잎이나
서서 사는 나무들은 애써 가꿔온 열매나
잎새와의 이별은 헤어진다고 해도
다시 부활할 수 있다는 희망이 있기에 슬픔은 없으리라

하지만 우리가 알 수 없는 비밀이 숨어 있는 줄이야 알 수 없는 비밀이다
어찌 혜어짐에 슬픔이 없겠는가
꽃이 떨어지는 아픔
열매를 잃어버린 상처
푸른 잎을 낙엽으로 보내는 그리움
알 수 없는 비밀은 상처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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